화장품을 사면 공짜로 주는 '샘플제품'은 가지고 있으면 쏠쏠하게 쓰이곤 하죠.
그런데 판매용이 아닌 이 '샘플제품'을 무려 40억 원어치나 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아주 작은 크기의 로션이 창고에 가득합니다.
화장품을 사면 덤으로 끼워주는 이른바 '샘플제품' 입니다.
'샘플제품'은 법적으로 소비자에게 팔 수 없는데도 새로 포장한 뒤 팔려고 대량으로 보관하는 겁니다.
▶ 인터뷰 : 불법 판매업자
- "고객 대부분이 주부들이시고, 같은 품질의 저렴한 샘플을 찾으시는 거죠."
합법으로 보이려고 판매업자들은 교묘한 수법을 썼습니다.
판매가 가능한 싼 제품 하나에 '샘플제품'을 수십 개 끼워 마치 화장품 세트인 것처럼 꾸민 겁니다.
▶ 스탠딩 : 황재헌 / 기자
- "샘플이 팔린 인터넷 사이트입니다. 피의자들은 이 100원짜리 샴푸에다 샘플 로션 수십 개를 붙여 5,500원에 팔았습니다."
주부뿐 아니라 중국인 관광객이나 여행용 소형 명품 화장품이 필요한 여성들이 주로 샀습니다.
▶ 인터뷰 : 샘플 화장품 사용자
- "나는 여행 갈 때 쓰는데, 아 여행 갈 때 쓰나?"
하지만 제조일자나 성분 표시가 없는 '샘플제품'은 오히려 피부에 해로울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박경오 /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팀장
- "언제 만들어진 건지 사용자들이 모르거든요? 피해가 발생한다 해도 보상받을 수 없는 구조로 돼 있습니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은 '샘플제품' 40억 원어치를 판 업자 6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