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서초구) 김진수 기자]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울산 모비스의 양동근(36)의 소감의 첫 마디는 “미안하다”였다.
양동근은 22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2015-16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통산 네 번째 MVP에 선정됐다. 양동근은 기자단 유효 투표 수 99표 중 49표를 획득해 48표를 획득한 전태풍(전주 KCC)을 1표 차이로 따돌렸다.
시상식을 마친 뒤 인터뷰장에 들어선 양동근이 처음으로 말한 것은 “미안하다”였다. 그는 “선수들에게 미안함을 가지고 있다. 정규리그 우승을 하고 싶었는데 (못했던) 한게임 한게임들이 많이 생각났다. 플레이오프에서 많이 뛰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 양동근이 22일 서울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MVP를 수상한 뒤 트로피에 키스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 서초구)=김재현 기자 |
그는 “매번 받을 것이라는 생각을 안 해봤다”면서 “정말 좋은 환경에서 좋은 선수들, 코치님들과 함께하는 운이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꼭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해 기쁨을 나누는 날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동근은 “정말 기대를 안했으냐”라고 재차 물은 취재진의 질문에도 “정말 솔직히 하지 않았다. ‘받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없었다. 얼떨떨하다. 한 차이로 (전태풍이) 못 받은 부분도...제가 이기긴 했지만 미안하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 게임만 이겼어도...선수들이 정규리그 우승을 했다는 기쁨을 나눌 수 있었는데 만들어주지 못해 형으로서 미안함이 크다”고 다시 한 번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제 양동근 챔피언결정전 4연패에 도전한다. 4강 플레이오프부터 치르는만큼 다소 여유가 있을 수 있지만 양동근은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다. 그는 “플레이오프는 단기전이기 때문에 팀 분위기에 좌우된다. 분위기 싸움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kjlf2001@maekyung.com]
▶ 뛰고 또 뛰었던 양동근, 네 번째 최고의 별 등극
▶ ‘타선 폭발’ LG, 2번의 빅이닝으로 한화 제압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