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지진으로 매몰돼 있던 11세 남자아이가 메신저 라인(LINE)을 통해 구조 요청 문자를 보낸 뒤 연락이 끊겼습니다.
대만 중앙통신과 연합보(聯合報) 등에 따르면 7일 오전 지진으로 무너진 타이난(台南)시 융캉(永康)구의 웨이관진룽(維冠金龍) 빌딩에서 B동 7층에 사는 한 남자아이가 친구들에게 라인으로 연락해왔습니다.
하지만 신호가 좋지 않아 곧 연락이 끊기는 바람에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대만 소방당국은 이 소년 구조에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날 오전에만 웨이관진룽 빌딩에서는 모두 10명을 발견했으나 이중 4명은 숨지고 6명은 구조됐습니다.
이에 따라 대만 남부에서 6일 새벽 발생한 규모 6.4의 지진으로 이날 오후 1시 현재 모두 22명이 숨지고 어린이 30여명을 포함해 123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웨이관진룽 빌딩에서 사망한 주민만 20명에 이릅니다. 이밖에 타이난시 구이런(歸仁)구에서 한 여성이 쓰러진 물탱크에 깔려 숨졌고 한 공장 창고에서 직원 한 명이 지진 충격으로 떨어진 물건에 맞아 사망했습니다.
부상자도 510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전날 새벽 3시57분 가오슝(高雄)시 메이눙(美濃)구를 진앙으로 한 리히터 규모 6.4의 지진으로 모두 9개 건물이 붕괴되고 5개 건물은 기울어지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대만 당국은 2천여명의 소방대원 등을 동원해 지진 생존자가 살아남을 수 있는 72시간내 골든타임까지 생존자를 구출해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16∼17층짜리 4개 동이 무너진 웨이관진룽 주상복합건물의 부실시공 가능성이 집중
22년전 지어진 이 건물은 1999년 대만 일대를 덮친 9·21 대지진 당시 큰 충격을 입고 16년전 이미 부실위험 진단을 받았는데도 장기간 이 건물을 유지해왔던 경위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