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결국 ‘도전’을 선택했다. 올헤 34세가 되는 결코 적지 않은 나이, 이대호는 메이저리그 무대를 위해 밑바닥에서 시작한다.
시애틀 매리너스 구단은 4일(한국시간) 이대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대호는 이번 달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서 시작되는 시애틀 매리너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초청선수로 합류한다.
마이너리그 초청선수는 구단이 40인 명단 이외의 마이너리그 신분인 선수들을 합류시키는 것을 말한다. 구단에서 키우고 있는 유망주를 점검하거나, 혹은 추가로 전력에 보탬이 될 만한 선수들을 데려올 때 사용한다.
↑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다. 최악의 경우를 대비한 안전장치가 필요하다. 사진= MK스포츠 DB |
부상 등의 변수가 없는 이상, 마이너리그 초청선수가 6주의 스프링캠프 기간 뭔가를 보여줘 개막 25인 로스터에 들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시즌에 대한 큰 그림이 그려진 상황에서 그 빈틈을 노리고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그와 비슷한 나이대에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선수들은 구단의 시즌 구상에 포함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안전장치’를 마련한다.
메이저리그는 이를 법적으로 보장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6년 이상, 혹은 해외 주요 리그에서 5년 이상 뛴 23세 이상의 선수들은 ‘조항 XX(B)’ 타입의 FA 자격을 인정받는다.
이들은 시즌 개막 5일전까지 25인 로스터에 합류하지 못하면 10만 달러의 보너스를 받고 마이너리그에 잔류하거나 FA로 나올 수 있다.
여기에 시즌 중반까지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진입하지 못할 경우 FA로 나올 수 있는 조항도 추가로 넣는 경우가 많다. 올해 샌프란시스코
이대호가 미국 야구 적응에 성공,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진입한다면 그것은 최상의 경우다. 그러나 모든 일이 항상 최상의 경우대로 흘러가지는 않는다. ‘안전장치’가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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