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일본 프로야구 전설의 타자였던 기요하라 가즈히로(48)가 마약복용 혐의로 체포됐다. 일본열도가 충격에 빠진 상황. 같은 시대를 풍미했던 동료들 역시 안타까운 감정을 내비쳤다.
3일 스포츠닛폰을 비롯한 일본 다수 언론은 기요하라의 체포 소식을 대서특필했다. 기요하라는 지난 2일 자택에서 각성제 0.1g을 소지한 혐의로 도쿄 경시청에 의해 체포됐다. 특히 체포 장면이 한 방송을 통해 고스란히 안방에 전해지며 그 충격을 더했다. 기요하라는 이날 오후 8시부터 시작된 경찰의 압수 수색 과정에서 각성제가 들어있는 가방이 발견됐다. 체포된 그는 경찰 조사에서 각성제 소지혐의를 순순히 인정했다.
기요하라의 마약복용 의혹은 전부터 있었다. 2014년 한 주간지가 기요하라의 마약복용 의혹을 제기했던 것. 당시에는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각성제가 담겨있는 가방이 발견되며 혐의를 피해가지 못했다.
↑ 2012년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졌던 한일 레전드 매치 당시의 기요하라. 사진=MK스포츠 DB |
함께 전설을 만들었던 과거 동료들도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세이부 시절 함께 황금기를 만들었던 구도 기미야스 소프트뱅크 감독은 이날 취재진들의 질문에 수심 가득한 얼굴로 “죄송합니다”를 반복했다. 구도 감독은 앞서 지난달 한 야구인모임에서 기요하라를 만나 반갑게 인사하며 담소를 나눴던
세이부 시절 동료였던 와타나베 히사노부도 “매우 놀랐다. (사실이) 아니라고 믿었는데...유감이다”라며 침통한 감정을 드러냈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