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정영 기자]
‘장영실’이 시청률 20%를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해 방영되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정도전’을 능가하는 상승세다. 가파른 인기 상승 뒤에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끊임없이 노력하는 제작진과 배우들의 노고가 숨어있었다.
29일 수원 드라마 센터에서 열린 KBS1 대하드라마 ‘장영실’ 기자간담회에는 김영조 PD 송일국 김상경 이지훈 안선영이 참석해 드라마 인기 비결을 밝혔다.
이날 김영조 PD는 “캐스팅을 일단 잘했다고 생각한다. 여성들과 청소년층을 끌어 모으고 싶었는데, 다행히 반응이 좋아서 감사하다”며 다양한 연령층을 사로잡은 것이 인기 비결이라고 전했다.
장영실 사촌인 장희제 역을 이지훈은 “조카들이 학교에서 배운 내용이 드라마에 나오니까 재밌어 하는 것 같다”며 “어린 아이들이 보면 자연스럽게 부모님들도 보시게 되니까 이런 모습이 시청률 상승 효과를 주지 않았나 생각해본다”고 말했다.
장영실 역으로 열연 중인 송일국은 “감독님의 열정 때문인 것 같다”며 “어느 것 하나 허투루 하지 않으신다. 정해진 예산에서 탄탄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 연극배우 분들을 많이 기용하셨다. 워낙 연기력이 되시는 분들이 투입되시다보니 극의 몰입도가 좋아지는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김상경 역시 제작진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세종 역으로 열연하고 있는 그는 “책보다 별로인 작품이 더러 있었는데, 이번 작품은 잘 나왔다”며 “제작진 분들이 노력을 많이 하신다. 그냥 이 작품은 잘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서로 배려하는 모습에서 배우들과 제작진들 사이의 탄탄한 신뢰가 느껴진다. 배우들은 입을 모아 화기애애한 촬영장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송일국은 데뷔 이래 처음으로 단체 카톡방까지 만들었을 정도라고.
김영조 PD는 “과학 드라마라서 너무 할 것이 많다”며 “전쟁 장면보다 더 힘들 텐데, 얼굴 붉히는 일도 없었다. 재밌게 잘 찍고 있다”고 흐뭇해했다.
소현옹주 역으로 맡은 박선영은 “촬영장 분위기가 정말 좋다. 마치 사극을 하기 위해 하늘에서 내려온 사람들 같다. ‘사극 어벤져스’같이 모두 완벽한 하모니를 이뤄서 신나고 재밌다”고 전했다.
송일국은 “데뷔 이래 배우들과 단체 카톡방을 만든 건 처음이다”라며 “현장에 없어도 상황을 알 수 있다. 오히려 감독님이 배우들의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걱정하실 정도다. 사극인데 좀 진중해야 되지 않나”고 덧붙였다.
‘장영실’은 유교만이 세계의 질서로 여겨지던 시대에 천출로 태어나 평생을 노비로 살 뻔했으나, 궁에 들어가 15세기 조선의 과학기술을 세계 최고를 만들어 내는 천재 과학자 장영실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다. 과학이라는 다소 생소한 소재를 다루는데서 오는 고충은 없었을까.
송일국은 “소재 특성상 발명품이 많이 나온다. 하지만 제작비가 부족해서 소품들이 완벽하게 갖춰지지 않을 때가 있다. 옆에서 보면 감독님이 안쓰럽다. 열정으로 부족한 부분을 매우고 계신다”며 “가장 어려운 점은 대사다. 외국어 외우는 기분이다. 뇌가 흘러내리는 기분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상경 역시 “배
김 PD는 “미술팀이 박봉이다. 마음이 항상 불편하다”며 “제작비가 너무 부족하다. 만약 2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이 나온다면 이런 점이 개선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아쉬운 마음을 털어놨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