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몰아닥친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로 한반도 전체가 꽁꽁 얼어붙었다.
하늘·땅·바다 가릴 것 없이 전국 곳곳에서 교통대란이 빚어졌고, 국립공원 입산도 대부분 통제됐다.
시민들이 바깥출입을 꺼렸고, 전국의 관광지도 동장군의 기세 앞에 한산했다.
대설경보가 내려진 충남 서해안과 전라도, 제주도 등에는 강풍을 동반한 10∼20㎝의 폭설까지 내렸다.
제주 시내에 내린 12㎝의 눈은 1984년 1월 13.9㎝ 이후 32년 만에 최고 적설량이다.
↑ 오늘도 한파, 한파와 폭설로 교통대란에 한산한 곳까지 많아져 |
한라산 윗세오름 123㎝, 진달래밭 113㎝ 등 제주 산간지역과 울릉도에는 1m가 넘는 기록적인 눈이 쌓여 고립되는 주민도 속출했다.
폭설과 강풍으로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이 중단되는 바람에 제주도는 이틀째 고립상태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애초 이날 정오까지 예정했던 제주국제공항의 활주로 운영중단을 25일 오전 9시로 연장했다.
이에 따라 이날 출발·도착예정이던 항공기 510편과 25일 60여편의 운항이 모두 취소됐으며, 이번 결항사태로 인해 불편을 겪고 있는 체류객은 9만명이 훌쩍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도 전 해상에 풍랑경보가 내려지면서 여객선과 도항선 운항도 전면 통제되고 있다.
폭설이 쏟아진 한라산 주변 도로의 차량운행도 대부분 통제됐고, 시내 도로도 월동장구를 갖춰야 운행할 수 있다.
공항공사 측은 비상대책본부를 꾸리고 제설차 8대와 인원 200여명을 투입해 공항기능 회복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한파와 풍랑주의보 속에 서해 도서를 잇는 뱃길도 대부분 발이 묶였다.
인천항의 경우 초속 15m가 넘는 강풍과 함께 3∼6m의 높은 파도가 일면서 백령도·연평도·덕적 등을 잇는 10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전면 중단됐고, 군산∼선유도, 부안 격포∼위도 등을 연결하는 6개 항로로 막혀 있다.
충남에서도 7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전면 통제되고 있으며, 전남은 목포·여수·완도를 오가는 55개 항로가 막혀 있다. 경남 역시 통영∼한산도를 제외한 8개 항로가 폐쇄된 상태다.
울릉도는 육지를 연결하던 2척의 여객선 발이 묶이는 바람에 지난 18일 이후 일주일째 고립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육지로 나온 울릉군민 1천여명이 포항에서 여관생활을 하고 있다.
전북에서는 남원시 주천면 육모정∼고기삼거리 등 2개 구간 22.9㎞의 도로가 전면 통제됐고, 제설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전주시 덕진구 인후동 등 언덕길에서는 빙판길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전북경찰청은 이날
경남 내륙의 산간도로과 창원 안민고개 등도 차량이 통제되고 있으며, 전남 구례 성삼재 구간과 진도의 군도 15호선 등도 길이 막힌 상태다.
충남에서는 오전 한때 200여개 노선의 시내버스 운행이 중단됐고, 광주에서도 100여개 노선서 단축·우회운행이 이뤄졌다.
오늘도 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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