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빚을 숨기려고 교통사고로 위장해 남편을 죽인 40대 여성이 붙잡혔습니다.
남편도 알고 지낸 10년 지기 지인에게 500만 원을 주고 청부 살인을 부탁했다는데, 살해장소까지 미리 다녀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담배를 피우며 천천히 걸어갑니다.
잠시 뒤 전조등을 끈 화물차가 이 남성 뒤를 따라오다 갑자기 속력을 내기 시작합니다.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담배를 피우던 49살 박 모 씨는 돌진한 화물차에 치여 바로 이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아내 44살 강 모 씨와 바람을 쐬러 나왔다가 변을 당한 건데, 당시 강 씨는 사고가 난 장소 인근에 주차된 차량에 앉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소리가 보통 큰 게 아니었어. (여자한테) 차 문 좀 열어보라고. '꽝' 소리 들어봤느냐고 했더니 한마디도 들은 적도 없고 본적도 없다고 하더라고."
아내의 진술에 수상함을 느낀 경찰은 강력사건으로 수사를 전환했고, 자신의 노래방 손님이었던 49살 손 모 씨에게 청부 살인을 부탁했다는 진술을 얻어냈습니다.
평소 가부장적이라 다툼이 많았던 남편이 자신의 카드빚을 알게 될 것이 두려웠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정용범 / 경기 시흥경찰서 형사과장
- "공범한테 전화 통화를 하루에도 서너 번 하면서 죽여 줬으면 좋겠다…. 작년 11월에 (공범에게) 돈을 500만 원을 건넸다고 합니다."
또, 교통사고로 위장하기 이틀 전 손 씨와 살해 장소를 미리 확인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강 씨와 손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남편 이름으로 가입된 보험이 있는지 금융거래 등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최홍보 VJ
영상편집 : 이재형
화면제공 : 경기 시흥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