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스코츠데일)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를 최강이라고 부르긴 어렵겠지만, 적어도 선발진만 놓고 보면 부러움의 대상이다. 다른 9개 구단 감독은 선발진 구성을 놓고 골머리를 앓는 가운데 KIA는 지난해 KBO리그 평균자책점 1위(2.44) 양현종을 필두로 윤석민, 임준혁, 헥터 노에시(등록명 헥터), 지크 스프루일(등록명 지크)까지 5명의 ‘능력자’를 보유하고 있다.
KIA의 선발진은 KBO리그 최고라는 평가를 들을 정도. 1년 만에 ‘특별대우’를 받는 이유 중 하나는 윤석민의 선발 보직 전환일 터. 그리고 다른 하나는 수준급 외국인투수의 가세다.
↑ KIA 타이거즈의 새 외국인투수 지크 스프루일. 지난 19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새 동료들과 함께 훈련하고 있다. 사진(美 스코츠데일)=옥영화 기자 |
밖은 물론 안에서 기대도 크다. 최근 외국인투수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던 KIA이기에 더욱 그렇다. 헥터와 지크, 지난해 막바지 미끄러지면서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밀린 KIA가 올해 가을야구를 꿈꾸는 ‘밑거름’이다.
“새 팀과 새 리그에 잘 적응한다면, 분명 큰 힘이 될 것 같다”는 양현종을 비롯해 KIA 선수들은 기대감을 갖고 있다. 이범호도 “선발진이 강해지면서 야수가 뒷받침만 잘 하면, 올해는 가을야구에 충분히 도전할 만한 시즌이다”라고 자신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대진 투수코치는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 코치는 “(최강 선발진이라는 평인데)144경기의 장기레이스라 해봐야 알 것 같다. 부상 등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 (마운드의 다른 고민이 있으나)그래도 5명의 선발진 윤곽을 잡고 시작하는 건 긍정적이다. 지크의 경우, 프리미어12를 통해 한국 타자들을 상대하며 강한 자신감을 얻은 것도 고무적이다”라고 말했다.
KIA는 ‘풍문’으로만 들었던 외국인투수를 1월 중순 미국에서 만났다. 여느 팀과 마찬가지로 KIA의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합류했다. 가장 먼저 얼굴을 알린 건 지크.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외국인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문을 두들겼다. 지크는 19일과 20일 두 차례 팀 훈련을 소화했다.
러닝, 스트레칭 위주로 아직 피칭은 하지 않았다. 20일 실시한 피칭 밸런스 훈련(로테이션)에서 지크는 유창식, 홍건희, 임기준 등과 함께 제외 대상이었다. 그러나 머지않아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지크는 현재 새 팀에 적응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새 코칭스태프, 새 동료의 얼굴과 이름부터 하나씩 알아가고 있다. 그가 가장 먼저 외운 이름은 미스터 유(유동훈 코치). 또한, 이전 팀과 조금씩 다른 훈련 프로그램도 새로 배우고 있다.
↑ KIA 타이거즈의 새 외국인투수 지크 스프루일. 지난 19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새 동료들과 함께 훈련하고 있다. 사진(美 스코츠데일)=옥영화 기자 |
지크는 자신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걸 알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나를 많이 주목한다는 걸 안다. 그러나 신경 쓰지 않는다. 해왔던 대로 한다면 잘 해나갈 것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KIA에서 새로운 생활이 즐거울 것 같다”라며 자신의 진가를 보여
한편, 브렛 필도 지난 19일 가세한 가운데 애리조나 캠프 미합류자는 헥터뿐. 가장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헥터와 인사를 나누려면 며칠 밤을 더 자야 한다. KIA의 한 관계자는 “헥터는 22일 이후 합류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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