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LG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가 뚜렷하다. 붙박이 마무리 봉중근도 선발전환 도전장을 내던졌다. 여러 부분에서 중요한 변화를 앞두고 있는 상황. 이동현(33)과 우규민(30) 두 베테랑 투수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본격적으로 새 시즌 담금질에 나선 LG. 지난 17일 미국 애리조나로 떠나며 긴 스프링캠프 일정을 시작했다. 이번 시즌 LG는 그 어느 때보다 젊어졌다. 팀 리빌딩이 진행 중이기에 원활한 세대교체가 중요한 과제로 남겨진 상황이다. 출국장에서도 LG 영건들의 분주한 발걸음이 이어졌다.
반면 이들 옆에서 묵묵히 짐을 옮기는 낯익은 얼굴들이 있었다. 이제 LG의 베테랑 투수로서 새 시즌 중책을 맡은 이동현과 우규민이 여유롭지만 비장한 표정으로 또 다시 시작된 야구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다.
↑ LG가 새 시즌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향후 우규민(왼쪽)과 이동현 등 베테랑 선수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사진(인천공항)=김영구 기자 |
LG에 인대를 바치겠다고 말할 정도로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던 이동현은 “우리 팀 선발진이 강화됐다. 이는 불펜투수로서 더 짧은 이닝을 던지게 될 확률이 크다는 뜻이다. 대신 그만큼 더 높은 집중력으로 타자와 승부해야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어 “어린 선수들이 많아진 만큼 고참 투수로서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통해 팀이 톱니바퀴처럼 잘 굴러가도록 만들겠다”고 고참 선수의 역할을 강조했다.
3년 연속 10승 이상을 달성하며 이제 LG 선발 마운드의 에이스 급으로 거듭난 우규민의 표정 역시 비장함이 감돌았다. 출국 전날 4억 원에 연봉계약을 체결한 우규민은 앞서 연봉 백지위임을 선언했고 구단의 제시액을 아무 말 없이 받아들였다. 예비 FA 프리미엄도 크지 않았던 우규민은 그러나 “연봉으로 구단과 신경전을 벌일 생각이 전혀 없었기에 백지위임을 한 것이다.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며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초반 우규민은 부상으로 인해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했다. “캠프가 격년제도 아닌데...”라며 너스레를 떤 우규민은 “올 시즌은 개막전부터 출전하고 싶다. 저 스스로도 변화가 필요하다 생각한다. 지난해 영상을 많이 찾아보며 기술적인 부분을 보완하는 것이 목표다”고 다음 시즌 각오를 드러냈다.
이날 이동현과 우규민이 가장 많이 강조한 단어는 바로 책임감. 베테랑으로서 젊은 선수들을 이끌게 된 두 투수는 높아진 위상만큼이나 책임감이 커졌다. 이들은 지난 시즌 9위로 추락한 LG의 팀 재건과 함께 가능성을 보인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를 돕는 멘토 역할도 함께 하게될 가능성이 크다.
이동현은 “베테랑이지만 제 자리가 보장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봉)중근이 형이 선발로 자리를 이동했기 때문에 고참 불펜투수로서 책임감이 막중해졌다. 선수들과 소통을 통해 팀이 가을야구를 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부담감과 함께 자신감을 동시에 내비쳤다.
FA를 앞뒀기에 개인적으로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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