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가칭) 창당을 추진중인 안철수 의원과 한상진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은 15일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예방했습니다.
이날 방문은 국민의당 창당준비위 발족을 계기로 창당작업을 본격화하면서 종교지도자를 잇따라 방문해 조언과 훈수를 듣는 차원에서 이뤄졌습니다. 두 사람은 전날엔 기독교와 천주교 지도자를 만났습니다.
안 의원은 이날 한 위원장과 함께 서울 종로구 조계사 불교역사문화기념관으로 자승 스님을 방문, "저희가 이번에 새로 시작하게 됐다. 그동안의 생각들, 많은 분들의 생각도 말씀드리고 격려의 말씀을 부탁드리러 왔다"고 말했습니다.
자승 스님은 안 의원에게 "살이 많이 빠지신 것 같다"고 인사한 뒤, 한 위원장에게 "탈당과 창당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찬반논리로 묻기도 할텐데 어떤 답을 갖고 있나"라고 물었습니다.
한 위원장은 "탈당이라는 행동이 옳거나 바람직한 행동은 결코 아니지만, 좋은 정치로 좋은 결실을 맺어서 정권교체를 이루고 국민에게 보다 행복한 삶을 보여준다면 탈당으로 실망하는 국민에게 다소 보답할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자승 스님은 "정치는 정무방소(政無方所) 즉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정한 게 없다"며 "구차하게 탈당에 대한 변명을 하는 것은 정치가 아니다"라고 조언했습니다.
또한 "지난 5년간 변화무쌍한 행위는 정치적 행위이고 정치는 명대승심(名大乘心), 대승(大乘)의 마음인데 이는 곧 중도로, 국민을 차별없이 잘 이끌어가는 정치다. 변화무쌍한 행위에 변명할 일도 없다. 다 정치의 행위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자승 스님은 "중도는 안 의원 마음에 있다. 누가 대신해 줄 수 있는 게 아니고 뭐든지 안 의원에게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 위원장은 예방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전날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해 '국부로 평가해야 한다'고 말한 것과 관련, "우리나라가 너무 이념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는 "다소 문제제기가 있었는데 오늘 이 문제를 또 언급하기보다는 가까운 시일 내에 훨씬 자연스러운 맥락에서 이야기할 기회가 금방 올 것"이라고 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