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김종인 |
김 전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캠프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맡아 이른바 ‘경제민주화’ 공약을 입안한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김 전 의원은 2012년 여름 캠프 사무실에서 박근혜 당시 후보를 면전에 두고 “내가 박근혜를 이기면 (박 후보가)대선에서 이기고, 내가 지면 대선에서도 진다”고 말한 적이 있다. ‘경제민주화’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워야 이긴다는 뜻이었지만 다른 참모들과 박 대통령의 관계에 비춰보면 대단한 자신감이었다. 두 사람의 인연은 17대 국회때 독일 출장을 앞둔 박 대통령이 김 전 의원에게 자문을 구하면서 맺어졌다. 이후 2007년 대선 후보 경선에서 박 대통령이 고배를 마시자 ‘경제 멘토’를 자임했고 지난 대선때는 핵심 브레인으로 활동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시종 아슬아슬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다 대선을 한달 앞두고 새누리당이 발표한 경제민주화 공약에서 기존 순환출자 의결권 제한, 대규모기업집단법 제정 등이 배제되자 김 전 의원이 발표장에 나타나지 않으면서 사실상 결별 수순을 밟았다. 집권 후에도 그를 위한 자리는 없었고, 2013년 말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이후 “내가 한때 과욕을 부렸다”며 현 정부를 향해 쓴소리를 꺼리지 않았다.
두 사람의 마지막 만남은 2014년 3월 박 대통령의 독일 순방때다. 당시 독일에 머물던 김 전 의원이 독일 정부측의 초대로 오찬행사에 참석했는데 정작 청와대쪽은 사전에 몰랐다. 김 전 의원은
친박계 김태흠 의원은 “철새도 아니고 원로가 이당 저당 왔다갔다 하는 모습이 바람직하지는 않다”며 “나라가 걱정이 된다면 뒤에서 조언하면 될 일”이라고 비판했다.
[신헌철 기자 /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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