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으로 결제하면 술값을 깎아주겠다. 체크카드를 주면 현금을 뽑아다 주겠다."
이렇게 손님의 체크카드를 받아 돈을 가로챈 30대가 구속됐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편의점 ATM에서 1만 원짜리 수십 장을 인출한 뒤 밖으로 빠져나옵니다.
유흥주점 종업원 30살 안 모 씨가 손님의 체크카드로 돈을 빼낸 뒤 달아나는 모습입니다.
지난해 11월, 서울 수유동의 한 노래방에 첫 출근한 안 씨.
손님 이 모 씨에게 술값 30만 원을 현금으로 계산하라고 꼬드겼습니다.
카드결제 시 붙는 세금과 수수료 등이 빠지면 20%가 싸다는 겁니다.
귀가 솔깃해진 이 씨는 돈을 뽑아오라며 체크카드 주며 비밀번호를 알려줬고, 카드를 받은 안 씨는 그대로 줄행랑을 쳤습니다.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안 씨가 세 곳의 편의점 ATM에서 380만 원을 인출하는데 20분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지난 4일, 자주 출입하던 PC방에서 잠복 중이던 경찰에게 붙잡힌 안 씨.
지난해 8월부터 이 씨를 포함한 10명으로부터 같은 수법으로 2천1백여만 원을 뜯어냈습니다.
▶ 인터뷰 : 안 모 씨 / 피의자
- "카드 금액보다 현금이 저렴하니까 이왕이면 현금으로 결제해 달라고 말합니다. 20% 정도는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과거에도 같은 범행으로 구속됐었던 안 씨는 또다시 철창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