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절하와 증시 폭락에서 촉발된 시장불안이 세계 금융시장으로 급속도로 전염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증시는 중국경제 불안 여파로 일제히 2% 안팎의 급랍세로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 30지수는 전날보다 2.29% 떨어져 9,979.85로 거래를 마쳤다. DAX 30지수가 1만포인트 아래로 떨어지기는 지난해 10월 이후 석달만에 처음이다. 중국의 위안화 절하와 증시 폭락이 신흥시장 불안을 키우고 글로벌 통화전쟁을 불러올 것이라는 위기감이 고조된 결과다.
하지만 8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중국 당국의 잇따른 시장개입 조치로 일제히 상승마감했다. 한마디로 중국 환율과 증시 움직임에 따라 널뛰기하는 양상이다.
장초반 3100선이 무너지기도 했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오후장 들어 3% 가까이 상승세로 전환, 3200선을 상회했다. 한국 증시 코스피도 오후 1시30분 현재 전날보다 3.3포인트(0.17%) 상승한 1907.63에 거래됐다. 이날 코스피는 넉 달만에 1900선이 붕괴된 채 하락 출발했지만 오전 10시30분경 중국 증시가 반등에 성공하면서 코스피도 상승전환했다. 외국인은 그러나 유가증권시장에서 25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나타냈다.
이밖에 일본 닛케이 지수도 전날보다 1.8% 하락 출발했으나 오후 1시30분 현재 0.3% 상승 추세다. 홍콩 항셍지수도 중국 증시 반등세에 힘입어 오후 2시 현재 1%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아시아 증시의 상승반전은 중국 당국의 개입덕분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거래환율을 9거래일만에 처음 인하해 위안화 절하에 제동을 걸었다. 이어 장중에도 대형은행들을 동원해 대거 달러를 매도했다.
최근 증시 폭락을 부채질한 것으로 지적된 서킷브레이커 제도에 대해서도 중국 증권감독당국은 8일부터 잠정 중단을 결정했다. 감
특히 이날은 상장기업 대주주들에 대한 지분매각 제한조치가 해제된 날이었지만 상당수 상장기업이 지분매각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해 불안심리가 상당히 걷혔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 서울 =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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