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교묘한 언론 플레이로 이번 협상 결과를 왜곡하며 일방적인 여론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한편, 아베 일본 총리는 일본 내 보수세력과 진보세력 모두로부터 비판을 사면서, 진퇴양난의 위기에 빠졌습니다.
정광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협상 합의에 대한 일본 언론의 무책임한 보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교도통신은 "소녀상이 철거되지 않으면 위안부 관련 재단에 대한 10억엔 출연이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우리 외교부가 소녀상 이전 결정이 사실무근임을 밝히고, 일본 정부도 "공표 내용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며 물러섰지만, 민심을 자극하는 보도가 끊이지 않는 겁니다.
이 같은 막무가내식 보도는, 일본 언론 특유의 민족주의 성향과 협상 우위를 점하려는 일본 정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한편으론, 이번 일본군 위안부 협상 합의가 아베 일본 총리에게도 적지 않은 정치적 도전이 되고 있습니다.
보수층은 보수 세력대로 "한국에 지나치게 양보했다"며 날을 세웠고,
시민단체를 비롯한 진보세력은 "아베 총리가 직접 사죄해야 한다"며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를 지지해왔던 보수세력은 "배신당했다"는 입장을 밝히며 등을 돌리고 있고, 비판해 왔던 양심세력은 "배상 등의 구체적 조치"를 요구하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