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새 차를 장만한 45세 직장인 박씨는 얼마 전 황당한 일을 겪었다.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둔 자동차 앞문에 일명 ‘문콕 테러’를 당한 것. 화가 난 박씨는 곧장 관리사무소로 찾아가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지만 자동차 번호식별은 커녕 야간에는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CCTV로 범인 찾기에 실패했다.
박씨같은 평범한 시민들의 걱정을 덜어주겠다는 의도로 최첨단 보안시스템을 적용한 신규 아파트가 속속 공급되고 있다. 범죄로부터 안전한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건설사들이 입주민들의 불안한 마음 달래주기에 나선 것. 국토교통부가 앞으로 신축되는 아파트 단지에 최소 130만 화소 이상의 CCTV 설치를 의무화하기로 하면서 아파트 보안시스템은 더 빨리 진화할 전망이다.
몇 년 전부터 건설사들이 아파트 단지 곳곳에 CCTV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오고 있지만 보통 41만 화소로 화질이 낮아 무용지물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200만 화소 고화질 CCTV를 갖추거나 범죄예방 건축설계기법을 적용한 단지들이 늘고 있다. 지하주차장의 여성 전용 주차공간을 건물 출입문에 가깝게 배치하거나 가스배관을 사람이 오를 수 없게 미끄러운 재질로 설계, 엘리베이터 내부를 볼 수 있도록 투명유리로 만드는 것 등이 범죄예방 건축설계에 해당한다.
‘안성 푸르지오’는 범죄예방 건축설계기법을 도입해 범죄로부터 안전한 아파트를 의미하는 ‘셉테드 인증’을 받았다. 단지 외곽에 적외선 기능을 갖춘 200만 화소 고화질 CCTV를 보행자 출입구와 방범사각지대 등 단지 곳곳에 설치했다. 사람이 현관 앞에 접근하면 일정거리부터 자동으로 촬영하는 ‘스마트 도어 카메라’를 설치해 집 안에서 대문 밖 상황의 모니터링도 가능하다.
‘휘경 SK 뷰’는 200만 화소 고화질 CCTV를 설치하고 각 동 별 무인택배시스템을 적용해 보안성을 높였다. 대림산업이 분양 중인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에도 130만 화소 보다 높은 200만 화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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