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2013년 1군 진입 후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NC 다이노스의 원동력 중 하나는 그 동안 크게 빛을 보지 못했던 선수들이 꽃을 피운 영향도 컸다. NC의 초대 신인왕을 수상했던 이재학을 비롯해 이태양, 지석훈, 김종호, 모창민 등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2010년 두산 베어스에서 데뷔한 이재학은 2011년 말 2차 드래프트를 통해 NC 유니폼을 입었다. 그 전까지만 해도 입단 첫 해 16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5.01을 기록한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NC로 이적하면서 야구 인생이 제대로 열렸다.
2012년 퓨처스리그에서 15승2패 평균자책점 1.55를 기록한 이재학은 2013년 10승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8를 기록, 생애 한 번 뿐인 신인왕을 수상했다. 올 시즌에는 다소 굴곡이 있었지만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쌓는데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병역면제 특혜까지 얻었다.
↑ 이재학은 2013년 NC의 초대 신인왕에 올랐다. 프로 데뷔한 두산에서는 빛을 못봤지만 이적 후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면서 팀의 선발진의 든든한 한 축을 맡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리고 올해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마침내 10승 투수 대열에 합류했다. 이재학과 함께 오랜 기간 동안 NC의 투수진을 이끌어야 하는 임무를 지니고 있다.
이재학과 이태양이 젊은 나이에 꽃을 피웠다면 지석훈, 김종호, 모창민 등은 오랜 기간 잠잠하다 성공한 케이스다.
2004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데뷔한 지석훈은 올해 데뷔 12년 만에 처음으로 정규 타석을 채웠다. 2013년 트레이드로 NC 이적 후 본격적으로 기회를 잡은 그는 올해 마침내 주전 3루수 자리를 꿰찼다.
타율은 137경기에서 2할6푼7리로 높은 편은 아니었지만 굳건히 그 자리를 지켰다는 것이 의미가 크다. 특히 안정된 수비로 NC의 핫코너를 책임졌다. 지석훈은 "올해 야구를 하는 것이 즐겁다"고 말한 바 있다.
김종호도 늦깎이로 성공한 경우다. 2007년 삼성 라이온스에 입단했으나 변변한 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NC 입단 전까지 24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그러나 그는 2012년 말 특별지명으로 공룡 유니폼을 입으면서 제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이적 후 첫 해부터 주전 외야수 자리를 잡은 그는 50도루를 기록하면서 무명의 설움에서 벗어났다.
박민우와 함께 NC의 굳건한 테이블세터로 활약하고 있다. 올 시즌에는 133경기에서 타율 2할9푼5리 36타점 41도루를 기록하면서 생애 첫 3할을 아쉽게 놓쳤지만 점점 안정감을 높여가고 있다.
↑ 10년을 넘게 주전보다는 백업으로 많이 나섰던 지석훈은 올해 데뷔 12년 만에 규정타석을 채우면서 빛을 봤다. 사진=MK스포츠 DB |
NC는 여기에 나성범, 박민우 등 프랜차이즈 스타들의 확고한 성적까지 더해져 올해 정규시즌 2위에 올랐다. 전 소속팀에서 빛을 못 보던 선수들이 이적 후 이렇게 동시에 실력이 부쩍 늘어나기란 쉽지 않다.
NC 관계자는 “신생구단이다 보니 (선수들을 선발할 때) 주전들보다는 드러나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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