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살배기 아들을 숨지게 한 아버지가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희귀병에 걸려 식물인간이나 다름없는 아이를 키울 자신이 없었다고 털어놨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0월 12일 새벽, 119로 "두 살 아이가 숨졌다"는 한 통의 신고전화가 들어옵니다.
"새벽에 일어나보니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게 아이 아버지의 말.
하지만 경찰조사 결과, 아이가 자연사했다는 아버지의 신고는 거짓말이었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비정규직을 전전하던 아버지 박 씨. 며칠 전 생활고에 아내가 집을 나가고 희귀병을 앓는 아이를 키울 자신이 없자 아이를 질식사시킨 겁니다."
아이가 앓던 병은 무뇌수두증, 머리 속에 대뇌가 없어 사실상 식물인간으로 평생을 살아야 하고 몇 년 안에 목숨을 잃을 수 있는 병입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아이 어머니가) 식당 일을 다녔는데 돈을 좀 빌린 게 있나 봐요. 애 낳고서 신랑이 변변한 직장이 없다 보니까. 가정문제도 좀 있었고…"
경찰은 아버지 박 씨를 구속해 살인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naver.com]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