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사 CEO의 새해 전략③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현재 지주 산하 계열회사 중 31~32%대 수준인 비은행 부문 수익을 중장기적으로 40%대까지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지난 21일 실시된 대우증권 매각 본입찰에서 미래에셋증권이 최고 입찰가를 적어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KB금융의 인수 성공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아진 상황이다.
윤 회장은 21일 본입찰 마감 이후 사내 대책회의를 열고 "대우증권 인수가 불발되더라도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겠다"며 "새해에도 플랜B 전략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기존 계열사인 KB투자증권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증권이나 생명보험사 인수전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방침이다.
내년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이 예정된 가운데 '디지털 금융'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핀테크 전략도 대폭 강화한다. 우선 모바일이나 인터넷 채널을 이용하는 고객도 창구에서 직접 업무를 보는 고객과 동일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인프라스트럭처 시스템을 정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생체 인증 등 다양한 분야의 핀테크 기업과 협업해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또 핀테크 업체 육성 프로그램 '스타터스밸리'를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윤 회장은 "내년 핵심 전략 중 하나가 모바일 채널 강화"라며 "이달 초 인터넷뱅킹과 모바일 앱인 KB스타뱅킹을 개편했는데 앞으로 디지털 금융 부문을 계속 보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이 컨소시엄에 참여한 카카오뱅크가 본격 출범하면 다른 경쟁 은행보다 한발 앞서 새로운 디지털 수익 모델을 구축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윤 회장이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강조해왔던 글로벌 진출 전략 역시 내년 본격화할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2008년 카자흐스탄에서 현지 은행인 BCC를 인수했다가 대규모 손실을 본 이후 외국 진출에 비교적 소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현재 국민은행 국외 영업점 수는 18개로 신한은행(23개), KEB하나은행(32개), 우리은행(24개) 등 국내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적다. 이 같은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KB금융은 새해 신규 사업모델을 개발하고 카자흐스탄에서 인수한 BCC를 포함한 기존 국외 네트워크를 재정비해 나갈 방침이다. 우선 홍콩 현지법인을 아시아 CIB(기업투자금융) 허브로 육성할 계획이다. 특히 홍콩법인은 외화 자금 조달 기능과 투융자 업무를 통해 국민은행 국외사업의 전초기지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내년 인도 구르가온과 베트남 하노이에 지점을 신설하는 등 동남
주가는 22일 KB금융지주 종가 기준으로 지난 1년 동안 10.18% 하락했다.
[정지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