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 이벤트 제거로 안도했던 코스피가 국제유가 급락이라는 악재로 하락하고 있다.
18일 오전 9시 4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19.75포인트(1.00%) 내린 1958.21을 기록 중이다.
전날 지수는 미국이 10여년 만에 기준금리를 올렸음에도 비교적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이번 인상이 오래전부터 예고된 이슈인 데다 앞으로도 금리 인상이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져 안도랠리를 펼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국제유가가 사상 최저치에 달할 정도로 급락해 ‘유가 공포’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출, 신흥국 부채 위기 등의 우려 역시 상존하고 있어 ‘안도 랠리’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전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배럴당 57센트(1.60%) 낮아진 34.95달러에 마쳐 이틀만에 7% 가까이 하락했다.
이 영향에 뉴욕증시는 3대 지수 모두 1% 넘게 급락하면서 전날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지수는 연준이 추가 인상을 천천히 진행하겠다고 밝힌 데다 고용지표 역시 긍정적인 수준으로 나와 장 초반 상승 출발했지만 유가 하락에 따른 충격을 상쇄하지 못하고 하락 전환 후 낙폭을 확대했다.
박성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의미 있는 반등은 유가의 반등과 함께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유가가 바닥을 찍는 시기를 점치는 것이 중요한데, 내년 1분기 정도가 돼야 바닥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대부분의 업종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의료정밀(0.35%)를 제외하고는 모두 파란불을 켜고 있는 가운데, 전기전자, 의약품, 비금속광물, 제조업 등이 1%대 약세를 기록 중이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09억원, 111억원 순매도 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고, 개인은 101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87억원 순매도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모두 파랗게 질려있다.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아모레퍼시픽, 기아차, LG화학 등은 1% 넘게 내리고 있고, 현대차(-0.96%), 한국전력(-0.40%),
이 시각 현재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166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545개 종목은 내리고 있다. 동아원은 하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일 대비 5.02포인트(0.76%) 내린 653.09를 기록하고 있다.
[매경닷컴 김경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