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 지난 주 시청자들의 선택은?
지난 주 월화극 1위는 SBS ‘육룡이 나르샤’가 차지했다. 월화극은 부동의 정상을 ‘육룡이 나르샤’가 지키고 있는 채 2위 싸움이 치열하다. KBS2 ‘오 마이 비너스’와 MBC ‘화려한 유혹’이 7~8% 내외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주에는 ‘오 마이 비너스’의 로맨스가 급물살을 타며 시청률이 상승해 격차가 벌어지기도 했다.
수목극에서는 KBS2 ‘장사의 신 객주’가 유일한 10%대를 돌파하며 1위를 지키고 있다. 의외로 MBC ‘달콤살벌 패밀리’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코믹가족극으로 관심을 모았던 초반보다 시청률이 떨어졌고, SBS에서 유승호를 선두로 하는 ‘리멤버’가 출격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주말극에서는 KBS2 드라마 ‘부탁해요 엄마’의 승세가 뚜렷하다. 특히 13일 ‘부탁해요 엄마’는 30%를 돌파하는 등 맹위를 떨쳤다. MBC ‘내 딸 금사월’이 이를 부지런히 따라잡고 있는데, ‘내 딸 금사월’의 30% 돌파도 목전이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BS ‘애인있어요’는 시청률과 별개로 많은 화제를 모아 인기작으로 꼽히고 있다.
주말 예능에서는 KBS2 ‘해피선데이’가 1위를 차지했다. 김주혁이 빠진 자리에 메이저리거 추신수 선수가 합류하면서 상승세를 맞이했다. 뒤이어 MBC ‘무한도전’과 ‘일밤’이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12월7일~12월13일, 닐슨코리아 전국 시청률 기준)
◇ ‘애인있어요’, 화제성으로서는 1등인 드라마
↑ 사진제공=SBS |
SBS 주말드라마 ‘애인있어요’의 기세가 무섭다.
‘애인있어요’는 방송 초반에는 기억상실, 청부살인 등 막장 요소들로 비판을 받았고, 최진언(지진희 분)과 강설리(박한별 분)의 ‘당당한’ 불륜으로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하지만 ‘애인있어요’의 주연 김현주, 그리고 자칫 막장극으로 보일 수 있는 드라마를 스릴러 뺨치는 반전의 반전을 마련한 제작진의 노력으로 ‘애인있어요’는 그 어떤 드라마보다 높은 흡인력을 자랑했다.
비록 시청률은 7%대를 넘나들고 있지만, 시청자들은 ‘애인있어요’를 향해 ‘시청률로 평가해선 안 되는 드라마’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주인공 도해강(김현주 분)의 거듭된 변신과 그 변신을 눈치도 채지 못하도록 소름끼치게 연기하는 김현주는 드라마를 ‘명품’으로 이끄는 일등공신이 됐다.
이런 ‘애인있어요’의 이례적인 인기는 SBS ‘2015 연기대상’을 향한 원성으로 이어지는 웃지 못할 아이러니를 낳았다. 시청자들은 ‘이런 훌륭한 연기를 하는 배우가 시청률 때문에 대상 후보에도 오르지 못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목소리를 높였고, SBS는 ‘애인있어요’가 연기대상 전에 해당 분량의 50%가 진행됐기 때문에 대상 후보에 뒤늦게 포함됐음을 알리기도 했다.
도해강의 최진언을 향한 복수가 시작된 만큼 시청자들의 열광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시청률로 판단해선 안 되는 드라마 ‘애인있어요’가 과연 후반부를 지나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디자인=이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