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명의 목숨을 앗아간 수니파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파리 테러 참사이후 전세계가 잇딴 테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전세계를 향한 IS의 테러 위협에 맞서 각국이 테러 경계 수준을 최고치로 끌어올리고 대응하고 있지만 미국, 영국 등에서 잇따라 테러가 발생하면서 테러 공포로 전세계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5일 영국 런던동부 레이턴스톤 지하철역에서 ‘시리아’를 외치며 무장 괴한이 무차별적으로 칼을 휘두르는 테러가 발생했다. 이날 칼부림으로 1명이 중태에 빠지는 등 최소 3명이 다쳤다.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이 괴한은 범행 당시 “이것은 시리아를 위한 것”이라고 외쳤다. 일간지 가디언은 경찰에 끌려나가던 이 남성이 자신의 행동이 ‘시리아에 대한 (영국의 군사) 개입에 대한 대응’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일 영국 의회는 IS를 겨냥한 공습을 이라크에서 시리아로 확대하는 방안을 승인했고, 영국 공군은 곧바로 시리아내 IS에 대한 공습에 나선 바 있다.
리처드 월튼 런던경찰 대테러본부장은 성명에서 “우리는 이번 괴한의 칼부림을 테러 사건으로 다루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관광지인 태국은 최근 러시아 정보당국으로부터 태국내 IS와 연계된 시리아인들이 10월 15~31일 사이에 잠입했다는 첩보를 전달받았다. 이들이 러시아인들과 유럽인들이 많이 찾는 방콕, 푸켓, 파타야 등에서 ‘일’을 저지를 수도 있다는 경고를 받고 태국 당국은 초비상 상태에 들어갔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지난 5일 IS 그리고 알카에다가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5명의 테러 혐의자를 체포했다. 이들은 IS 지도자 알 바그다디에 충성 맹세를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말레이시아 당국은 인접국 태국에 IS 연계 세력들이 잠입했다는 첩보가 전달된 후 보안 검문 검색을 강화해 왔다.
지난 2일 발생한 미국 LA 총기난사 사건은 테러로 잠정 결론지어진 상태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LA 샌버나디노 총기난사 사건을 ‘테러 행위’로 공식 규정하고, 범행 당일 용의자 사이드 파룩의 부인 타시핀 말리크가 IS 지도자 알바그다디에게 충성 서약을 했다는 단서를 잡았다. CNN은 말리크가 가명으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고 전했고, 페이스북 측도 이를 인정했다. 파룩은 IS가 아닌 알카에다와의 연계성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파룩이 시리아 알카에다 연계 무장세력인 알-누스라전선과 소말리아 이슬람 무장단체인 알샤바브와 연락을 취해왔다”고 보도했다.
다만 FBI는 아직 이들이 IS 지령에 따라 테러를 저질렀는지 아니면 외로운 늑대로 불리는 자생적 테러리스트인지 여부는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IS의 라디오 선전조직 알바얀은 5일(현지시간) 인터넷에 아랍어로 “IS의 두 추종자가 며칠 전 캘리포니아 샌버나디노의 한 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보통 IS가 직접 테러를 저질렀으면 순교자 등의 표현을 쓴다. 이번 사건이 ‘자생적 테러’이든 IS의 지령에 따른 것이든 간 미국 내에서 유사한 사건이 재발할 수 있다는 점이 미국 사회를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다. 잠재적 테러 용의자들의 존재와 행보가 경찰 또는 정보 당국에 전혀 포착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초까지 국무부에서 무장조직 선전 대응을 이끈 알베르토 페르난데스는 “정부가 이번 사태에 마구 흔들리며 감을 잊은 것 같다”며 이번 사태는 “DIY(Do-it-yourself·셀프) 지하드”라고 규정했다.
총격범의 집에서 자동 소총과 수천발의 실탄 등이 발견됨에 따라 총기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뉴욕타임스는 1920년 이후 처음으로 1면에 사설을 싣고 총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 문수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