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축구팀] 골, 골, 골. 팬심을 훔치는 것도 골, 결과를 만드는 것도 결국 골이다. 'MK스포츠'는 화려하게 막 내린 2015년 K리그를 골로만 보기 좋게 정리했다. (※자료 제공: 한국프로축구연맹)
① 거인 김신욱 ~ 자책 광주
↑ 2014년 챌린지 2015년 클래식을 접수한 아드리아노(서울). 사진=MK스포츠 DB |
◎ 1) 초반 강세보다 뒷심이 유효했다
2015 K리그 클래식은 초반보다는 막판의 득점력이 성적에 더 영향을 미쳤다. 전·후반 첫 5분 동안 골을 많이 넣은 6팀 중에서 4위 미만이 4팀이지만 전·후반 추가시간 득점 상위 3팀 중에서는 2팀이 4위 이상이다.
K리그 챌린지는 처음·끝의 강함과 성적의 연관관계가 클래식보다 확연했다. 우승팀 상주 상무와 3위 대구 FC, 4위 서울 이랜드가 전·후반 첫 5분 및 추가시간 득점 합계에서 1~3위를 형성했다.
클래식과 챌린지의 이러한 양상은 최단시간 득점기록에도 나타난다. 이번 시즌 클래식 최단시간 골 1~3위가 승리로 이어진 것은 1번뿐으로 나머지는 역전패를 당했다. 반면 챌린지는 최단시간 득점 상위 3명 중 2명이 승리에 공헌했다.
K리그 클래식·챌린지 최단시간 골 1~3위 6경기 중에 ‘1-2패(3회)’가 가장 많은 것도 흥미롭다. 1골 차 유지는 역시 쉽지 않다.
↑ K리그는 에두의 왼발을 그리워한다. 사진=MK스포츠 DB |
◎ 2) 하늘의 왕자 김신욱, 新 왼발 달인 권창훈
클래식 챌린지 모두 축구 득점방법의 빈도가 오른발-왼발-헤딩 순이다. 클래식은 45.4%, 챌린지는 53.2%에 달할 정도로 오른발 비율이 높다. 왼발은 클래식이 24.7%, 챌린지가 20.8% 헤딩은 클래식이 19.4%, 챌린지가 15%다.
하지만 196cm 장신 공격수 김신욱은 통계를 비웃었다. 그는 전체 득점 중 66.7%에 달하는 12골을 이마로 꽂아 넣었다. 이종호(전남)보다 2배, 케빈(인천)보다 3배 더 많은 헤딩 득점이다.
이번 시즌 클래식과 챌린지에서 발과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골을 넣은 사례가 1번씩 있었다. 이경렬(부산 아이파크)은 수원 삼성과의 29라운드 홈경기(2-2무)에서 0-1로 지고 있던 전반 40분 ‘몸골’을 넣었다.
◎ 3) 40m 이상 장거리 득점 실종
가슴을 뻥 뚫어주는 장거리 득점을 보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듯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비거리 40m 이상의 득점을 별도로 집계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클래식과 챌린지 모두 해당 골이 없었다. K리그에서 40m 이상 거리에서 성공한 골이 없던 것은 2011년 이후 처음.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의 2015시즌 득점지역분포는 비슷했다. 골 에어리어 안에서의 골 비율에서 클래식(19.4%)이 챌린지(17.0%)보다 다소 높았는데, 페널티박스 밖 득점은 클래식이 32.8%(181골) 챌린지가 32.9%(196골)로 비율상 거의 차이가 없었다.
◎ 4) ‘효율’ 하면 아드리아노!
2015시즌 아드리아노는 대전 시티즌에서 17경기 7골, FC 서울 이적 후에는 13경기 8골을 기록했다. 대전에서도 유능했으나 서울에서는 클래식에서 가장 효과적인 공격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챌린지에서도 이번 시즌 가장 효율적인 공격수는 외국인이었다. 최근 계약 옵션 문제로 화제가 된 스토야노비치(경남 FC)는 슛 대비 득점성공률 2위(29.0%)이자 유효슈팅 대비 골 확률 1위(56.3%)였다. 클래식에서는 유효슈팅의 절반 이상을 득점한 선수가 없다.
◎ 5) 자책골로 울고 웃은 광주
자책골로 실점하면 참으로 허망하지만 득점하면 횡재한 기분이다. 광주 FC는 2015시즌 K리그 클래식·챌린지를 통틀어 자책골 득점과 실점 모두 3골로 1위라는 진기한 장면을 연출했다.
정리=강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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