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의 신성장 동력 발굴을 통한 ‘강한 SK’ 만들기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었다.
SK그룹은 23일 공시를 통해 그룹 지주사인 SK(주)가 4816억원을 투자해 OCI머티리얼즈 지분 49.1%를 인수키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CJ헬로비전 인수에 이어 최 회장의 경영 복귀 100여일만에 이뤄진 두번째 대형 인수·합병(M&A)이다.
OCI머티리얼즈는 반도체 제조 등에 필수적인 삼불화질소(NF3) 세계 생산량의 50%를 담당하는 회사다. SK그룹은 OCI머티리얼즈 인수와 관련해 “반도체 소재 핵심 반도체 사업에 본격 진출을 마련했다데 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SK그룹은 이미 올해 초 통신·에너지·반도체로 이어지는 기존 사업포트폴리오의 수익성 저하에 대비하기 위한 신 성장동력을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ICT융합·IT서비스·LNG·바이오 및 제약·반도체 소재 및 모듈 등 5개 분야를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SK그룹의 행보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자회사인 브로드밴드를 통해 1조원 가량에 CJ헬로비전을 인수하며 IT서비스분야 역량 강화에 나섰다.
LNG 분야에서는 최 회장이 이달 초 직접 중국으로 날아가 중국내 최대 LNG발전용량을 보유한 화디엔그룹을 공급처로 확보하기 위해 리칭쿠이 회장를 만나 합작방안을 논의했다.
또 바이오 및 제약 분야에서는 이달 초 SK바이오텍은 이달 초 700억원 증설 계획을 밝히고 나섰다. SK바이오텍은 지난 4월 SK바이오팜의 의약품중간체 제조 사업부문을 분할해 설립한 회사다. 2011년 SK에서 분할된 SK바이오팜이 신약 연구개발을 담당하고 바이오텍이 의약품 생산하는 구조다.
재계에서는 이 과정에서 M&A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대를 무릎쓰고 인수한 하이닉스가 그룹의 효자가 된 ‘하이닉스 효과’를 경험한 최 회장이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수단으로 인수·합병을 1순위에 놓고 검토할 것이란 얘기다. 최근 M&A 시장에 매물이 나올 때마다 “그룹 주력 사업이 아닌 분야에서의 확장은 고려치 않고 있다”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SK그룹은 유력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올해만 보더라도 CJ헬로비전, OCI머티리얼 외에도 KT렌탈 인수전에도 참여했다.
연장선상에서 재계에서는 SK그룹이 올 연말 인사를 통해 그룹 차원의 성장동력 육성 기능을 강화할 것으로 보고
[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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