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사료 제조업체 카길이 경기도 평택에 자사 사료공장 가운데 최대 규모의 공장을 가동합니다.
카길애그리퓨리나는 2012년부터 3년간 1억달러(약 1천150억원)를 투자한 경기도 평택 사료공장을 12일 준공한다고 11일 밝혔습니다.
카길은 68개국에서 농산물·농산물가공품·사료 등을 생산하는 업체로 한국에서는 2000년대에 퓨리나코리아를 합병해 카길애그리퓨리나를 자회사로 두고 있습니다.
카길애그리퓨리나는 농협과 하림 계열에 이어 이지바이오 계열과 함께 국내 사료 생산량 3위를 다투고 있습니다. 계열사를 뺀 단일 민간업체 기준으로는 카길애그리퓨리나가 1위입니다.
5만2천610㎡ 규모의 평택 공장은 세계 각국에 있는 카길 사료공장 가운데 가장 큰 규모입니다.
국내에서 처음 곡물 자동입고 컨베이어를 적용해 원료 공급부터 사료 생산까지 안전성을 확보하고 소·돼지·어린 돼지·개·고양이 등 동물의 종류별로 제조 공정을 완전히 분리해 제품의 안전성을 높였다고 카길은 설명했습니다.
이보균 카길애그리퓨리나 대표이사는 "평택 공장에 1억달러를 투자한 것은 인수·합병(M&A)을 제외하면 카길 본사 차원의 투자금액 가운데 가장 큰 규모"라며 "그만큼 한국 축산시장 전망이 밝다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한국의 사료 시장은 연간 1천800만∼1천900만t 규모다. 정부와 학계에서는 2030년까지 국내 사료 시장이 현재와 비슷한 1천800만t 규모에서 많게는 2천200만t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왜 중국이 아닌 한국에 1억달러를 투자했느냐는 질문에 카길은 한국 축산시장의 규모와 효율성을 이유로 꼽았습니다.
중국의 경우 땅이 넓어 신선한 원료와 완제품 사료를 운반·유통하는데 제약이 있기 때문에 대규모 공장을 지어도 효율성이 높지 않다는 게 카길의 설명입니다.
롭 하이도프 카길 동물영양사업부 부회장은 "경제성장과 중산층 증가에 따른 단백질 섭취 증가 가능성을 보면 아시아 축산산업의 성장 전망은 밝다"며 "특히 한국은 (사료) 운송에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기 때문에 한국에 공장을 지은 것은 놀라운 선택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카길은 앞으로 평택 공장에서 연간 87만t을 생산하는 등 국내에서 150만t의 사료를 생산할 수 있게 됐습니다. 생산된 사료는 퓨리나와 뉴트리나 브랜드로 99% 국내 시장에서 판매됩니다.
국내 시장에서는 60여개 업체
이지바이오와 함께 시장점유율 9∼10%를 기록중인 카길애그리퓨리나는 평택 공장 준공으로 점유율을 12%까지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이보균 대표는 "가격경쟁력보다는 품질경쟁력으로 승부할 것"이라며 "한국 축산 분야가 더 성장하는 기반을 닦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