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챔피언’이 또 졌다. 한국시리즈에서 세 번째 패배. 이 익숙하지 않은 경험, 2년 만이다. 같은 1승 3패지만 체감하는 바가 다르다. 삼성은 1차전 승리 이후 3연패 중이다.
삼성은 앞으로 3연승을 해야 정상을 지킬 수 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승 3패를 4승 3패로 뒤집은 건 딱 한 번. 오직 삼성만이 해냈다. 그러나 확률적으로 매우 낮다. 오히려 한국시리즈에서 ‘4연승’으로 우승을 차지한 경우가 9번이나 된다. 경우의 수가 무의미하나, 삼성이 절대적으로 불리한 건 사실이다.
되는 게 없다. 하나도 안 되다가 그나마 하나라도 되면 둘, 셋이 안 되고 있다. 알다 가도 모를 야구다. 마음대로 안 되니 류중일 감독의 속은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다.
실점은 조금씩 줄고 있지만 득점도 딱히 늘고 있지 않다. 게다가 쓸데없이 미스플레이마저 증가하고 있다. 투타 및 공수주 등 어느 부분에서도 두산보다 낫다고 자신하기 어렵다. ‘최강’이라는 칭호를 쓰는 팀답지 않다.
↑ 삼성은 1승 3패로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이 더욱 낮아졌다. 이도저도 해도 다 안 된다. 이제는 기적이 필요한 순간이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타선은 어떤가. 부동의 ‘4번타자’ 최형우는 잠실에서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찬스 앞에 더 작아지면서 공격의 맥이 끊기기 일쑤다. 수비 또한 3,4차전에서 결정적인 실책을 범하며 흔들렸다. 삼성은 이렇게 ‘빈틈’이 많은 팀이 아니었다. 너무 인간적인 팀이 됐다.
그런데 뾰족한 수는 없다. 냉정하게 하루아침에 새삼 달라질 건 없다. 그저 해왔던대로 해나가며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 다만 3번 연속 안 되던 게 4번째라고 될까. 4번째에도 안 될 가능성이 더 크지 않을까.
삼성의 힘은 약화됐다. 그리고 지금껏 그 힘만으로는 어려웠다. 두산의 힘은 승리를 쌓아갈수록 커지고 있다. 점점 잘 던지고 잘 치고 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이렇진 않았는데, 처지가 바뀌었다.
삼성의 현실은 씁쓸하기만 하다. 어쩌면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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