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지난 25일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류중일 삼성 감독은 이승엽에 관한 질문을 받자 조심스러워했다.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그의 대답은 짧았다.
이승엽은 삼성 선수들 가운데 정규시즌을 일찍 마쳤다. 옆구리 부상으로 지난 9월 17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3주간의 재활 치료가 필요해 전열에서 이탈했다. 지난 9월 16일 대구 SK전은 이승엽이 가장 최근에 뛰었던 공식 경기다. 실전 감각은 구자욱(정규시즌 마지막 경기 9월 20일 사직 롯데전)보다 더 오래됐다.
그렇지만 이승엽에 대한 믿음은 굳건하다. 이승엽은 26일 열리는 두산과 한국시리즈 1차전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연습경기에 나선 적은 있지만 공식 경기는 40일 만이다.
류 감독은 한국시리즈라는 큰 경기를 고려해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을 중시했다. 또한, 오른손 대타 확보 차원으로 배영섭, 구자욱을 대기시켰다.
↑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엽은 26일 한국시리즈 두산 베어스와 1차전에 선발 출전한다. 사진=MK스포츠 DB |
다만 ‘냉정하게’ 지켜본다. NC는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실전 감각 저하를 드러내며 두산에 3안타 영봉패를 했다. 삼성도 그렇지 말라는 법은 없다. 삼성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가장 걱정하는 부분도 타자들의 타격감이다. “(이)승엽이가 1군 투수들의 빠른 볼에 빨리 적응할 수 있을까.” 류 감독의 고심이다.
류 감독은 타순 조정도 고려하고 있다. 1차전 결과에 따라 27일 2차전에는 타순에 칼을 댄다. 이승엽도 예외
류 감독은 “연습경기에서 타자들의 타격감은 괜찮았다. 그래도 해봐야 알지 않겠나. 그게 오늘 우리의 관건이다. 일단 편한 게 안 나을까 싶어 베테랑 위주로 타선을 짰다. 그러나 오늘 경기를 지켜본 뒤 타순을 조정할 뜻도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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