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 성형수술을 받던 환자가 사망했는데, 사망원인이 어이가 없습니다.
쓰다 버려진 프로포폴을 다시 사용했는데, 이게 부패했던 것입니다.
환자는 결국 패혈성 쇼크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김종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강남의 한 성형외과 수술실입니다.
수술 준비가 한창인데 환자에게 투여할 프로포폴이 주사기에 가득 차 있어야 하지만 절반도 들어 있지 않습니다.
쓰레기통에 버려져 있던 오염된 프로포폴을 모아서 환자에게 쓰는 겁니다.
당시 수술을 받았던 29살 김 모 씨는 수술 후 고열과 저혈압 증세를 보였고 이틀 뒤 숨졌습니다.
「사망 원인은 패혈성 쇼크.
혈액이 세균에 감염돼 장기들이 제 기능을 못했다는 겁니다.」
당시 수술을 했던 의사 37살 정 모 씨는 성형외과 전문의도 아니었고, 응급조치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숨진 김 씨 어머니
- "왜 애가 상황이 안 좋을 때 응급차로 조치를 안 하고 자기 승용차로 데리고 갔냐고요. 늦게 데려가서 죽었다는 그 생각이에요."
김 씨가 수술받기 사흘 전에도 이 병원에서는 중국인 환자에게 남은 프로포폴을 투약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강윤석 /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의료수사팀장
- "성형시장이 과열되면서, 손님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 예약된 고객은 수술을 해야 하고 결국은 모자라는 부분(프로포폴)을 재사용하는…."
경찰은 의사 정씨와 간호사 장 모 씨를 검찰에 넘겼습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취재 : 민진홍 VJ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