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MBC에브리원 ‘웹툰히어로-툰드라쇼’(이하 ‘툰드라쇼’)가 훈훈한 결말로 막을 내린 가운데 시즌제에 적합한 포맷으로 다음 시즌을 기대케 하고 있다.
지난 19일 방송된 ‘툰드라쇼’에서는 ‘청순한 가족’과 ‘조선왕조실톡’의 마지막 회가 그려졌다. ‘청순한 가족’에서는 김성민(정일훈 분) 가족이 함께 풍파를 이겨나가는 모습이, ‘조선왕조실톡’에서는 배우 한정수가 태조 이성계 역을 맡아 조선을 건국하는 과정이 전파를 탔다.
‘청순한 가족’에서는 김희민(기안84 분)이 군대를 가게 됐고, 김성민은 미술이라는 꿈을 찾고 열심히 노력해 2년 후 대학교 미술학도로 변신했다. 한나(지수 분)와의 사랑도 지켜갔다. 김성민은 한나와 알콩달콩한 사랑을 키우면서 미술학원에서 선생님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일과 사랑을 모두 잡았다.
↑ 사진=툰드라쇼 방송 캡처 |
김희민은 자신이 군대를 간 사이 여자친구 지숙(지숙 분)이 자신의 친구와 바람이 났다는 걸 깨닫고 힘겨워했지만 특유의 시크함으로 털어버렸다. 비록 집안은 망했지만 아버지(김정석 분)와 김희민, 김성민, 김광민(이형석 분)은 “언제 또 가족이라고”라는 말을 하며 티격태격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서로 힘을 주며 평범한 일상을 이어갔다.
‘조선왕조실톡’에서는 이성계(한정수 분)가 고려 시대의 무관으로 살다 강화도 회군을 통해 새로운 왕이 됐다. 이 과정에서 현대에 사는 무적핑크(무적핑크 분)는 문자로 “새로운 나라를 세우라.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에게 용기를 줬고, 많은 신하들의 요청으로 결국 이성계는 조선을 건국했다.
이에 이성계는 무적핑크에 문자를 보내 “뻔한 시각이 아닌 색다른 시선으로 역사를 바라보고 기록하는 기록관이 돼라”는 명령을 내렸고, 무적핑크는 이로서 영원히 기록사관이 됐다.
‘툰드라쇼’는 지난 5일 먼저 종영한 ‘내 남자는 육아도우미’와 ‘청순한 가족’ ‘조선왕조실톡’ 등 3막으로 구성된 옴니버스 드라마다. 웹툰과 드라마를 융합한 포맷으로, 단순히 웹툰을 드라마화하는 게 아니라 각 코너에 유명 웹툰 작가가 크리에이터 및 배우로 참여해 시나리오까지 함께 만드는 시스템을 갖췄다.
↑ 사진=툰드라쇼 방송 캡처 |
이 새로운 도전에 기안84, 김재한, 무적핑크가 합세했다. 특히 기안84는 ‘청순한 가족’의 첫째가 돼 거의 주인공급의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웹툰 작가와 PD, 시나리오 작가가 함께 만들어가는 드라마에 제작진과 웹툰 작가 모두 흥미로웠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보는 시청자들도 확실히 기존 드라마나 시트콤과는 다른, 독특한 시각과 표현들이 눈길을 끌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 포맷은 드라마화 혹은 영화화까지만 가능했던 웹툰이라는 장르의 효용성을 넓혔다는 것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툰드라쇼’라는 타이틀 아래 다양한 드라마가 들어설 수 있다는 점, 웹툰 작가는 무궁무진한 만큼 생명력이 길다는 것 또한 드라마에는 강력한 무기가 된다.
‘툰드라쇼’는 이런 점들 때문에 시즌제로 적합하다는 시선을 받아왔다. 이번에 시도를 하는 단계였다면 조금의 안정화를 거치면 MBC에브리원의 간판 시즌제 포맷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비록 이번 시도는 처음이기 때문에 큰 화제를 모으진 못했지만 포맷의 가능성은 충분히 입증했다. 과연 다음 시즌이 등장해 ‘툰드라쇼’라는 포맷이 계속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