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이상철 기자] NC에게 가을야구는 녹록치 않은 무대일지 모른다. 하던대로 하면 되는데 또 하던대로 못했다. 두 번째 포스트시즌이자 첫 플레이오프, NC는 참 힘겨웠다. 두산의 뚝심에 참 무기력했다.
NC는 지난해 3위 자격으로 준플레이오프에 참가했지만 4위 LG에게 1승 3패로 밀려 탈락했다.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실책 7개를 남발하며 무너졌다. 두 자릿수 실점을 하며 완패한 게 두 번이었다.
때문에 NC는 단단히 별렀다. 쓰라린 첫 경험을 바탕으로 ‘달라진’ 그리고 ‘강해진’ NC를 보여주겠다는 각오가 대단했다. 나성범은 “마음가짐이 매우 다르다. 올해는 지난해와 다르게 우리가 기다리는 입장이다. 지난해에는 정규시즌의 연장선 같았는데, 이제야 포스트시즌 같다는 느낌이 든다”라며 “우리의 색깔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이번에는 준비시간도 충분한 만큼 우리만의 색깔을 보여주겠다”라고 밝혔다.
↑ NC는 18일 플레이오프 두산과 1차전에서 해커의 조기 강판 속에 0-7로 완패했다. 사진(창원)=김영구 기자 |
NC는 18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안타 3개와 4사구 2개를 얻었다. 테임즈가 5회 안타를 치기 전까지는 니퍼트에게 퍼펙트로 농락당했다. 흐름을 바꿀 기회가 아주 없진 않았다. 5회 무사 1,2루-6회 1사 1,2루로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NC 타자들이 친 공은 힘없이 두산 야수들의 글러브에 들어갔다.
마운드 또한 다르지 않았다. 에이스는 고개를 숙였다. 1회에만 안타 3개와 폭투 1개로 2점을 내주더니 홈런 2방까지 맞았다. 해커는 1년 전의 홈런 악몽을 지우지 못했다. 해커의 뒤를 이어 7명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랐으나 스코어는 0-4에서 0-7로 벌어졌다. 나성범이 보여주겠다던 NC의 야구 색깔은 이게 아닐 것이다.
오히려 뚜렷한 색깔을 보여준 건 두산이었다. 지난 14일 넥센과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7점 차를 뒤집은 ‘미라클 두산’은 그 ‘괴력’이 사라지지 않았다. 안타 10개로 7점을 쓸어 담았다.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민병헌과 홍성흔은 홈런을 쏘아 올리며 NC에게 강펀치 3방을 날렸다.
↑ 두산은 18일 플레이오프 NC와 1차전에서 홈런 3방과 니퍼트의 호투를 앞세워 7-0 완승을 거뒀다. 사진(창원)=김영구 기자 |
두산의 마운드도 견고했다. 특히, 선발야구도 위력적이었다. 니퍼트는 에이스의 품격을 보여줬다. 114구 완벽(3피안타 2볼넷 6탈삼진)투를 펼치면서 1차전을 가장 환하게 빛낸 별이 됐다. NC가 해커에게 기대했던 그 위력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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