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7일 근 2개월 만에 장 중 20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삼성전자가 기대치를 웃도는 3분기 영업실적(잠정)에 7% 넘게 급등하며 전체 지수의 상승을 이끌고 있다.
7일 오후 1시 33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11.57포인트(0.58%) 오른 2002.22를 기록 중이다.
이날 지수는 5.22포인트(0.26%) 오른 1995.87로 장을 시작한 뒤 1990선 후반에서 맴돌았으나 점차 상승폭을 늘려 2000선 위로 올라섰다. 코스피가 장중 2000선을 웃돈 것은 지난 8월11일(2021.81) 이후 처음이다.
전체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 14% 가량을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호실적에 장 중 7% 이상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지수 역시 오름폭을 키웠다.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잠정)은 7조3000억원으로 2분기(6조9000억원)보다는 5.80% 증가했고, 실적하강 국면에서 저점을 찍었던 지난해 3분기(4조600억원)보다는 79.80%나 늘어났다.
이가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부품사업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선전으로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 6조6000억원을 크게 웃돌았다”면서 “특히 3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이 1170원으로 2분기보다 7% 높게 나타나면서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고 진단했다.
기관은 1104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밀어올리고 있다. 반면 개인은 294억원, 외국인은 99억원 매도 우위다.
업종별로는 혼조세다. 삼성전자가 구성종목으로 포함된 전기전자 업종이 5% 넘게 급등하는 것을 비롯해 종이목재, 철강금속, 운송장비, 유통업, 건설업, 증권, 제조업이 오르고 있다. 반면 음식료품, 섬유의복, 화학, 의약품, 비금속광물, 기계, 의료정밀, 전기가스업, 운수창고, 통신업, 금융업, 은행, 보험, 서비스업은 하락하는 중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대장주 삼성전자가 7% 넘게 오르며 123만7000원에서 거래되고 있고 현대차, 삼성물산, SK하이닉스, 삼성에스디에스, 기아차 등도 상승세다. 한국전력, 현대모비스, 아모레퍼시픽은 내리고 있다.
이밖에 SG충남방적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타결 수혜주로 부각하며 이틀 연속 상한가를 찍었다. TPP 타결로 인해 섬유·의류 최대 수출국인 베트남의 의류 수출 기반이 더욱 확대될 경우 베트남에 생산 거점을 둔 SG충남방적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반면 한미약품은 TPP 타결로 신약 특허 보호 기간이 줄어든 데 따라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며 6% 넘게 내리고 있다. 지주사격인 한미사이언스는 7.25% 밀리는 중이다.
펄프, 휴지 등을 제조하는 깨끗한 나라는 이달 중 중국 1, 2위 온라인 상거래 사이트인 알리바바 ‘티몰(T-mall)’과 ‘JD닷컴’에 입점 한다는 소식에 점차 상승폭을 늘려 결국 상한가에 진입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10억원과 669억원 어치를 동반 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개인은 987억원 어치를 순매수 하고 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컴투스와 이오테크닉스를 제외한 전 종목이 약세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