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없이 내년 3월 퇴진하는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24일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퇴진을 둘러싼 일련의 이야기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특히 주 대표는 애초에 연임 의사가 없었다며 증권가에서 돌았던 경질설에 선을 그었다.
주 대표는 “연임이 안 됐다고 말하려면 내가 연임할 의사가 있었어야 한다”며 “이미 지난 봄에, 그리고 6월에 한 번 더 나를 한화투자증권으로 오도록 권유한 분들에게 연임할 생각이 없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경질설이나 퇴진 관련 보도가 나오기 전에 계약대로 내년 3월 말까지 하고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이미 전했다는 것이다.
일부 언론에서 자신의 퇴진에 대해 그동안 추진한 개혁 ‘실패’ 때문이라고 규정한 데 대해서도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주 대표는 “우리의 개혁은 지금도 계속 진행 중이고 그 결과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다”며 “그 판단은 고객이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객이 우리를 다른 사람에게 추천할 의사를 매 분기 설문으로 조사하는데 그 추천 의사가 눈에 띄게 향상됐다”면서 “그런데 무슨 뜻으로 실패라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주 대표는 매도 리포트 확대를 비롯해 매매 실적에 근거한 개인 성과급 제도 폐지, 고위험 등급 주식 선정 발표, 편집국 도입 등을 추진하며 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동시에 ‘일방통행’식 개혁이라는 지적도 따라 붙었다.
주 대표는 이와 관련, 지적은 우려했던 일이었지만 대면 접촉 횟수 등을 늘리면서 충분한 소통을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추진하는 혁신은 한국 증권사에서 그 누구도 하지 않았던 것이고 그것을 추진하려면 누군가 강하게 추진해야 한다”면서 “변화를 두려워하는 직원을 끌고 가려면 아무래도 처음에는 강도가 세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 연봉에 불만을 가졌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적극 부인했다.
주 대표는 “재작년 대량 감원을 할 때 감원 수를 줄이는 대신 직원 고정급을 10% 삭감했고 미안한 마음에 6개월 전 계약했던 내 연봉을 내가 내 손으로 30% 깎았다”며 “내가 깎고 내가 불평했다니 그게 말이 되나”고 되물었다.
한화그룹은 이달 11일 최근 그룹 차원에서 주 대표에게 연임 불가 방침을 통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주 대표의 뒤를 잇는 한화투자증권의 새 대
한화투자증권은 오는 11월5일 여의도 사옥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여 부사장을 사내 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여 부사장은 추후 이사회 결의를 거쳐 대표이사로 취임하는 절차를 밟는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