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마이너스통장 대출 규모가 1년 새 4조원정도 늘어난 가운데 은행연합회가 첫 공시한 평균금리는 9월 현재 씨티은행이 가장 높고 신한은행이 가장 낮았다. 두 은행간 대출금리 평균 격차는 2.19%포인트였다. 대개 은행들은 주로 신용 6등급 까지 대출을 해주는데 이 구간이내 두 은행의 금리차이는 3.37%포인트에 달했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9월 기준 씨티은행의 마이너스통장 평균금리는 5.81%로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았다. 가장 낮은 신한은행(3.62%)과 비교해 금리 편차는 2.19%포인트였다.
마이너스통장을 이용해 1000만원을 대출받았을 경우 씨티은행 고객은 연간 58만원, 신한은행 고객은 36만원의 이자를 각각 부담해야 한다는 얘기다.
아울러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의 평균금리도 4.88%로 상위 5개 은행 안에 들면서 외국계은행의 금리가 대체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DGB대구은행(5.57%), 전북은행(5.25%), 광주은행(5.21%) 등 지방은행들의 금리가 5%를 웃돌았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IBK기업은행(4.52%)과 국민은행(4.17%) 등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았다. 반면 우리은행(3.89%), KDB산업은행(3.83%), NH농협은행(3.72%), 신한은행(3.62%) 등의 경우 마이너스통장 금리가 3%대로 비교적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신용등급별 대출금리 현황을 살펴보면 1~2등급의 경우 씨티은행(5.62%)이 가장 높았다. 이 등급의 경우, 광주은행(4.7%) 전북은행(4.4%) SC은행(4.35%) 제주은행(4.04%) 등의 순이었다.
3~4등급도 씨티은행의 금리가 5.64%로 여전히 높았다. 그 뒤를 SC은행(5.39%) 광주은행(5.35%) 대구은행(5.33%) 기업은행(5.10%) 순이었다. 5~6등급의 경우도 씨티은행이 9.98%로 가장 높았으며 그 뒤를 SC은행 (7.31%), 기업은행(6.75%), 수협은행(6.65%) 등의 순이었다.
7~8등급 구간에서는 대구은행(9.98%)의 대출금리가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으로 농협은행(9.6%), 우리은행(9.36%), SC은행 (9.19%) 등의 순이었다.
9~10등급은 대구은행(14.97%), 경남은행(10.99%), 우리은행(11.25%) 순으로 금리가 높았다. 국민·신한·하나·수협·광주·SC·전북·제주·씨티은행은 아예 이 등급의 대출을 취급치 않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마이너스통장 대출 평균금리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구간에 위치한 고객에게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이번에 공개한 대출금리는 비교공시를 위해 은행별 신용등급을 부도율 기준으로 인위적으로 10등급으로 나눠 실제 대출금리와는 조금의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마이너스통장은 담보가 필요없고 대출절차도 간소해 생활자금 부족 시
한국은행에 따르면 마이너스통장 대출잔액은 지난 7월 155조 891억원으로 전년 대비 4조원가량 늘었다.
[매경닷컴 류영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