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 확대에 장 중 1% 넘게 하락하며 1960선까지 밀려나고 있다.
21일 오전 11시 15분 현재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28.39포인트(1.42%) 내린 1967.59를 기록 중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동결이 세계 경기 불확실성을 재확인시켰다는 신호로 해석되면서 잠시 안도했던 시장이 다시 흔들리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 지난 주말 뉴욕 증시에서 3대 지수는 연준의 금리동결이 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고 판단, 일제히 1% 넘게 하락했다.
한요섭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동결이 글로벌 투자심리를 회복시킨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불안감을 증폭시켰다”면서 “최근 글로벌 증시가 연준의 금리동결을 선반영해 상승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추가 상승여력 낮아질 공산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역시 당분간 후퇴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코스피 재반등은 중국의 추가적인 금융완화 및 재정정책 실행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봤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대두에 외국인은 장 초반부터 순매도로 일관하고 있다. 앞서 외국인은 지난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30거래일 만에 ‘사자’로 돌아서며 ‘셀코리아’의 종결을 알리는 듯 했으나 이날 도로 ‘매도’로 전환했다. 나흘 만에 ‘팔자’에 나선 외국인은 1320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는 중이다. 기관 역시 643억원의 매도 물량을 쏟아내며 지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반면 개인은 1804억원 어치를 사들이는 중이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1164억원의 매도 우위가 나타나고 있다.
시장 하락에 전 업종이 약세다. 특히 화학, 전기전자, 증권이 2% 넘게 떨어져 두드러진 낙폭을 기록 중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일제히 떨어지고 있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2.61% 하락하는 것을 비롯해 장 초반 반짝 상승했던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마저도 약세로 돌아섰다.
반면 속옷업체로 잘 알려진 쌍방울은 중국 기업과의 합작 사업 진출 소식에 나흘째 강세다. 이날 쌍방을은 29.82% 오른 2895원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쌍방울의 최대 주주인 광림도 27.14% 급등하고 있다.
또 NHN엔터테인먼트가 프렌즈팝의 흥행에 이어 하반기 출시되는 신작 기대감에 1% 넘게 상승하고 있다.
이밖에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로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항공주가 반사 이익을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4.63%, 대한항공 2.33%, 티웨이홀딩스 2.76% 오르는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일 대비 1.77포인트(0.25%) 내린 688.46
코스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4억원과 76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개인은 390억원 순매수하는 중이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셀트리온, 파라다이스, 컴투스, GS홈쇼핑을 제외한 대다수 종목이 약세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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