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후 꿰맨 틈으로 소변이나 소화액이 새어나오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획기적인 수중 접착제를 국내 연구진이 홍합을 이용해 세계 최초로 개발했습니다.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구멍 뚫린 쥐의 방광을 물에 담그자, 빨간색 시약이 새어 나옵니다.
스포이트로 접착제를 발랐더니 쪼그라들었던 방광이 팽창합니다.
국내 연구진이 홍합 유전자를 이용해 개발한 의료용 수중 접착제입니다.
홍합을 이용한 의료용 접착제 개발은 30년간 이어졌지만, 구체적인 성과를 내기는 세계에서 처음입니다.
▶ 인터뷰 : 차형준 / 포항공과대학교 화학공학과 석좌교수
- "홍합접착단백질의 특징은 무척 다양한, 아주 다양한 표면에 붙을 수 있으면서도 굉장히 물이 있는 환경에서 접착할 수 있고요. 또 생체에 굉장히 무해한 생체적합성 접착제라고 알려졌습니다."
빛에 반응하는 생체 접착제도 개발됐는데 최근 쥐 동물실험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습니다.
이런 홍합 접착제는 실 자국이 없어 흉터가 거의 남지 않고, 물샐 틈이 없어 수술 후 부작용이 적다는 게 큰 장점.
의료용 접착제를 활용한 조직봉합 시장은 연간 15조 원 규모입니다.
▶ 인터뷰 : 송상근 / 해양수산부 해양환경정책관
- "향후 해양 바이오신소재 시장을 활성화하는 것이 우리의 최종목표이며, 이를 위해 2019년까지 460억 원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연구진은 내년쯤 임상시험을 거친 뒤, 3년 안에 제품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 easternk@mbn.co.kr ]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