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유서근 기자] 한국여자골프 메이저를 뛰어 넘는 ‘슈퍼특급’ 대회인 한화금융클래식이 3일부터 나흘간 충남 태안 골든베이 골프장(파72.6631야드)에서 개막한다.
이번 대회는 총상금 12억원에 우승상금 3억원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대 규모다. 지난 7월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규모가 같다.
국내 최대 규모인 탓에 모든 선수들이 우승하고 싶은 대회 1순위로 손꼽는다. 하지만 이 대회를 우승하고 싶어 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 KLPGA 투어에서 가장 난이도 높은 대회 코스를 자랑하는 한화금융클래식이 열리는 골든베이 골프장 전경. 사진=(태안) 정일구 기자 |
2011년 초대챔프에 등극한 최나연(28.SK텔레콤)을 시작으로 2012년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 2013년 김세영(22.미래에셋), 지난해 김효주(20.롯데)까지 이 대회 우승자들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그 이유는 대회 코스에 있다. 대회가 열리는 골든베이 골프장은 국내 대회 중 가장 난이도 높은 코스 세팅을 자랑한다.
올해는 발목까지 빠지는 탓에 그 동안 악명 높았던 깊은 러프는 사라졌지만 러프의 밀도를 강화했다. 시각적으로는 안심할 수 있지만 잔디 뿌리가 억세져서 골프채를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게 했다.
코스 전장도 지난해 6539야드에서 92야드 늘어난 것을 비롯해 그린에서 볼 구름을 측정하는 도구인 스팀프 미터 기준 3.8m로 올해 열렸던 KLPGA 투어 중 그린 스피드를 가장 빠르게 세팅했다.
즉 악명 높은 코스 난이도 덕에 이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 세계 어떤 코스에서도 우승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올해도 역시 LPGA 투어를 비롯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대거 출전해 국내 선수들과 우승경쟁을 펼친다.
자존심 지키기에 나선 국내파 중에서는 나란히 시즌 3승을 기록중인 이정민(23.비씨카드)과 고진영(20.넵스)이 선봉에 섰다. 특히 상반기 3승을 거뒀지만 최근 대회에서 부진하고 있는 이정민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는 각오다.
상반기 최대 상금 규모 대회였던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자인 조윤지(24.하이원리조트)도 또 한 번 우승상금 3억원 사냥에 나선다.
해외파는 김인경(27.한화), 지은희(29.한화), 이일희(27.볼빅)가 모처럼 국내 대회에 출전해 우승을 노린다. 이밖에 올 시즌 LPGA 투어에 진출한 재미교포 앨리슨 리(19)가 초청 선수로 출전해 프로데뷔 첫 승을 노린다.
빼어난 몸매와 외모 덕에 포스트 미셸 위(미국)으로 불리는 앨리슨
JLPGA 투어에서는 통산 22승을 차지한 전미정(33.진로재팬)을 비롯해 김하늘(27.하이트진로)과 정재은(26.비씨카드)이 출전해 샷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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