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조만간 ‘필승조’ 더스틴 니퍼트(34)를 볼 가능성이 높아졌다. 두산이 다시 불펜진 새판 짜기에 나선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지난 23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니퍼트가 공을 던질 수 있게 되면 (불펜으로) 최대한 빨리 나오게 하겠다. 선수 본인과도 이야기가 다 끝났다”고 니퍼트의 불펜 활용을 시사했다.
니퍼트는 지난달 31일 약 두 달간의 어깨 부상 공백을 딛고 1군으로 복귀했다. 이어 지난 5일 울산 롯데전에서 5이닝 3실점으로 무난한 선발 복귀전을 치렀다.
하지만 악몽이 시작됐다. 니퍼트는 지난 12일 광주 KIA전에서 3⅓이닝 7실점으로 완전히 무너졌다. 부진이 차라리 다행이었다. 니퍼트는 지난 18일 잠실 삼성전에서 4회 후 허벅지 통증으로 자진 강판했다. 다음날(19일) 니퍼트는 우측 서혜부 근육 미세 손상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 두산 베어스 투수 더스틴 니퍼트 사진=MK스포츠 DB |
결국 김 감독은 고심 끝에 ‘히든카드’를 공개했다. 바로 니퍼트의 불펜 복귀였다. 유희관-장원준-앤서니 스와잭-허준혁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은 어느 정도 계산이 서는 상태다. 니퍼트가 선발 마운드에 복귀하려면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차라리 니퍼트를 불펜으로 돌려 뒷문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김 감독은 “니퍼트가 계속 팀에 도움을 못 주는 상황에 미안해하더라. 선발 준비까지 한다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팀의 우완 셋업맨 부재에 아쉬움을 내비친 바 있다. 장기적으로 포스트시즌까지 바라보는 선택이 된다.
이미 5선발은 이재우와 이현호를 동시에 쓰는 ‘1+1’ 전략으로 가고 있다. 니퍼트가 불펜에서 자리 잡는다면 팀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니퍼트가 불펜에서 연투를 할 경우 부상 재발 혹은 또 다른 부상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 불펜 전환으로 다소 이른 복귀를 하는 불안감도 존재한다. 완벽한 회
두산 불펜진은 시즌 내내 많은 변동이 있었다. 마무리가 시즌 중반 윤명준에서 이현승으로 변경됐다. 전반기 선발 자원이었던 진야곱이 후반기에는 불펜으로 전환했다. 이번에는 니퍼트라는 변수가 추가됐다. 불펜 니퍼트의 활용 방안과 투입 시기에도 여전히 많은 고민의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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