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가 있는 남성을 꾀어 모텔에 감금하고 폭행한 여고생들이 붙잡혔습니다.
남성이 술에 취하자 원조교제 혐의를 씌우고 돈을 요구했는데 거부하자, 성적 학대는 물론 장기매매까지 모의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20살 송 모 씨는 지난 4월 평택의 한 아파트 놀이터에서 자신에게 접근해온 16살 김 모 양과 술을 마셨습니다.
만취한 송 씨는 김 양에게 이끌려 모텔로 들어갔고, 10여 분 뒤 방으로 김 양의 지인인 남녀 4명이 들이닥칩니다.
이들은 둘이 누워 있는 동영상을 촬영했다며, 1천만 원을 대출받아 주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했습니다.
▶ 인터뷰 : 송 모 씨 / 피해자
- "악마들이야. 악마들. 대출 안 해주면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죽여버리겠다고…."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송 씨는 거절했지만, 그때부터 이 작은 모텔방 안에서 끔찍한 고통의 시간이 시작됐습니다."
오물이 들어간 음식을 강제로 먹이는가 하면 담뱃불로 몸을 지지고, 뜨거운 물을 붓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성적 학대까지 한 겁니다.
무려 34시간이나 감금됐던 송 씨는 가까스로 경찰에 구조됐지만, 20일 가까이 깨어나지 못했습니다.
의식을 찾고 나서도 죽고 싶다, 무섭다는 말을 반복하고, 실명위기에 놓인 심각한 상황.
▶ 인터뷰 : 송 모 씨 아버지
- "비참하죠. 지금 이 현실이. 제 자식이 눈이 멀어져서 앞도 못 보고. 앞으로 살아갈 날이 한참인데…."
이들의 엽기적인 행각은 죄책감을 느낀 한 여고생이 자수하면서 드러났는데, 놀랍게도 송 씨를 장기매매업자에게 팔아넘기려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범행을 주도한 19살 김 모 씨와 16살 김 모 양 등 5명을 구속기소했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최홍보 VJ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