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10명뿐인 한 학급에서 호랑이는 ‘7등’이다. 누구나 1등이 되고 싶으나 누구나 될 수는 없다. 현실적인 목표는 일단 6등이다. 비룡과는 0.5경기 차. 희망하는 등수는 하나 더 위다. 독수리(2경기 차) 정도도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간극’이다.
지난 11일 두산전이 비 때문에 열리지 않았다. KIA의 14번째 우천순연 경기. 딱 100경기를 치러 앞으로 44경기를 남겨뒀다. 역전 기회는 충분히 주어졌다.
어느 정도 행운이 따라주면 더 없이 좋다. 한화, SK가 적당히 미끄러질 경우, KIA로선 ‘함박웃음’이다. 하지만 한화, SK가 연전연승을 하며 치고 나간다면, KIA는 초조해지기 마련이다. 이들의 소식에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다 그런데 그 ‘의식’이 역으로 호랑이를 힘들게 한다.
가장 기본적인 건 이들보다 더 잘 해야 한다. ‘실력’으로 이겨나가야 한다. ‘5강’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김기태 KIA 감독의 생각도 그렇다. 남이 아닌 ‘우리’에 집중하기. 김 감독이 선수단에 던지는 메시지다.
↑ 김기태 KIA 감독은 지금껏 잘 해준 선수들을 독려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시즌 전 부정적이었던 전망을 고려하면, 선전하고 있다. 그리고 그 선전을 늦가을까지 이어가기 위해선 ‘우리’만 생각하는 집중력을 끝까지 이어가야 한다. 그 줄을 놓으면 ‘끝’이 될 수 있다.
김 감독이 이런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KIA는 SK와 8경기(5승 3패)를, 한화와 10경기(6승 4패)를 치렀다. 모두 다 우세했다. 그리고 이들과 남은 경기가 각각 8경기와 6경기다. 잔여 44경기의 31.8% 비율이다. KIA의 한 해 농사, 그리고 5위 싸움의 향방이 이들과의 14경기에 달려있다.
지금 같은 간극이라면 어떻게 될 지는 누구도 모른다. 김 감독의 표현대로 하늘만 빼고. KIA도 그 초대장을 받을 수 있다. 포기란 없다.
김 감독은 “정신적으로 참 많이 힘들다. 하지만 힘든 건 선수들이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