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신한·국민·하나·우리·농협·외환은행 등 6대 시중은행 경영공시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올해 2분기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총 306조5700억원으로 작년 말 288조8300억원에 비해 6.1% 증가했다. 반면 대기업 대출액은 2분기 117조5000억원으로 작년 말(117조7600억원)에 비해 0.22% 줄었다. 국민은행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이 모두 늘었지만 중소기업의 대출 증가폭(6.3%)이 대기업 대출 증가폭(5.5%)보다 컸다. 농협은행도 대기업 대출은 8.8% 줄이고, 중소기업 대출은 5.6% 늘렸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각각 12.7%, 10.3%씩 대기업 대출을 줄였다. 중기 대출은 각각 6.3%, 7.9% 늘렸다.
대기업 대출은 과거 1970년대 이후 고도성장기에 은행들의 꾸준한 먹을거리였지만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자 은행들은 이를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대기업 대출은 건별 금액이 많고 대기업의 신용등급도 높아 그동안 안전한 자산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최근 일부 대기업 부실로 은행이 수천억 원에 달하는 대손충당금을 쌓는 등 '휘청'거리는 상황이 벌어지자 위험 관리 차원에서 대기업 대출을 줄이고 있는 셈이다.
이에 비해 중소기업 대출은 여신심사만 잘하면 안정적 수익을 거둘 수 있다. 특히 시중은행이
수익성을 보더라도 대기업 대출보다 중소기업 대출이 높은 수익을 벌어들일 수 있다.
[김효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