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슬레 퓨리나의 11세 이상 노령견용 사료. |
4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네슬레는 최근 7세 이상 노령견용 제품을 출시했다. 네슬레 ‘퓨리나’ 브랜드가 내놓은 이 제품은 순살닭고기와 쌀을 주원료로 만들어 고단백질을 유지하되 비타민 A·E와 글루코사민 성분까지 함유하고 있다. 비타민은 시력을 유지시키고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높인다. 특히 글루코사민은 관절염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
11세 이상 노령견용 제품도 있다. 식물성 지방산을 투입해 노령견의 뇌 활동력을 증가시켜 주는 데다 인지력 감퇴도 막아준다. 등푸른 생선에 많이 들어있는 DHA까지 넣어 행동 둔화 등의 조짐도 예방한다. 이 사료는 도너츠 모양의 알갱이 형태로 돼 있어 이빨이 약한 노령견도 쉽게 씹을 수 있도록 했다.
풀무원의 ‘아미노’ 사료는 아예 유기농 재료만 쓴다. 이 제품 역시 ‘시니어’라는 이름을 달아 노령견을 겨냥했다. 살코기 원육에 통곡물과 견과류, 야채를 넣어 애견의 피부 노화를 막아주게끔 나왔다. 식물에서 뽑아낸 감마리놀렌산 성분까지 넣어 노령견의 혈관 속 콜레스테롤을 줄여준다.
최근 애견 사료 시장에 노령견용 제품이 쏟아지고 있는 건 실제로 국내 반려견들이 고령화 시대를 맞았기 때문이다. 퓨리나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지난 2000년대 초반에 신생 애견 분양이 대대적으로 이뤄져 그때 태어난 애견들이 지금은 대부분 고령에 접어들었다”며 “동물병원 시스템도 고도화돼 보통 7세 이상으로 분류되는 노령견 기준도 현재 11세 이상으로 더욱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노령견을 두고 있는 소비자들이 한 애견을 장기간 키운 사례가 많아 사료도 더욱 특별한 걸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심지어 실내에서 주로 키우는 실내견과 이와 다른 실외견용 사료도 구분돼 나오고 있다. 실외견용 제품의 경우 근력 강화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관련 성분을 투입함으로써 활동성을 돕는다.
제품군이 확대되자 애견 사료 시장도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애견 사료 시장은 총 3000억원 정도로 추산됐지만 올해는 이보다 늘어난 3500억원 정도로 커질 전망이다. 사료를 포함해 애견 미용이나 질병 치료, 애견 돌봄 서비스 등 유·무형 산업의 규모도 쑥숙 커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지난 2010년 1조원 수준에서 올해는 1조8000억원으로 늘어났다. 내년 2조원 돌파가 유력해 2020년에는 6조원 가까이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해 말 한국소비자원이 실시한 조사에서도 반려동물을 기르는 데 지출한 국내 가구당 월평균 비용은 사료·간식비 5만4793원, 용품구입비 3만5528원 등 총 13만5632원으로 나타났다. 가구당 월평균 도서구입비인 2만2123원의 6배가 넘는 셈이다.
정통 식품 대기업들도 이 시장에 주목한다. CJ제일제당은 애완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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