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파직 위기에 놓였던 류성룡은 결국 파직을 당했고, 이순신은 노량해전에서 전사하며 비극적인 결말로 ‘징비록’이 종영했다.
2일 오후 방송된 KBS1 대하드라마 ‘징비록’ 마지막회에는 전쟁이 끝난 조선의 모습과 류성룡(김상중 분)이 ‘징비록’을 집필하고 눈을 감는 모습이 그려졌다.
북인의 계략으로 누명까지 쓰면서 파직 위기에 놓였던 류성룡은 떠날 것을 결심한 뒤 선조(김태우 분)과 독대했다. 그는 ‘과인과 인연을 끊겠다는 것이냐’고 묻는 선조의 말에 “전하께서 끊는 것”이라며 “군주로서 전하의 모습은 성에 차지 않는다. 싸울 의지조차 보이지 않고 백성을 버리고 떠났다. 전하의 안위만을 생각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 사진=징비록 캡처 |
선조에게 나라를 다시 만들어 달라고 청한 뒤 류성룡은 안동 하회마을로 내려갔다. 그는 두문불출하며 징비록 집필에만 집중했고, 여러 번 선조의 부름에 응하지 않았다. 이후 류성룡은 훗날을 반성하라며 징비록을 남긴 채 향년 66세로 세상을 떠났다.
이순신은 모두가 전쟁이 끝났다고 생각한 상황에서 왜군을 쉽게 돌려보낼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송희립(전승빈 분)에게 “7년 동안 이 나라를 유린한 자들을 어떻게 편하게 보내나”라며 “갑옷을 벗지 말고 대기하라고 하라”고 명했다.
이에 조선군은 왜군을 격파하기 위해 바다로 향했고, 노량 앞바다에서 왜군과 맞섰다. 이순신 역시 왜군을 끝까지 뒤쫓으며 진두지휘했다. 그러던 중 적의 총탄을 맞고 쓰러진 그는 “계속 싸워라. 내가 죽었단 말을 입 밖에 내지 말라”라고 말한 뒤 숨을 거두었다.
‘징비록’은 나라와 백성을 지키고자 했던 혁신 리더 류성룡이 임진왜란 7년을 온몸으로 겪은 뒤, 국가 위기관리 노하우와 실리 위주의 국정 철학을 집대성하여 미리 나라를 강하게 만들어 환란을 대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후세에 전하고자 집필한 동명의 저서를 바탕으로 하는 대하드라마다.
그간 ‘징비록’은 서애 류성룡의 개혁의지, 고뇌와 아픔, 선조와 조정 대신들의 정치적 갈등 등을 그려냈고, 역사적 교훈을 전하며 6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