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이쯤 되면 믿고 보는 투수전이다. 한, 두 번도 아니고 세 번이다. 스틴슨(KIA)와 레일리(롯데)의 대결은 이번에도 흥미진진했다.
스틴슨과 레일리는 1988년생의 동갑내기다. 올해 한국 프로야구를 처음 노크한 것도 같다. 초반 엇비슷한 성적까지 닮은 게 참 많았던 두 이방인이다.
그리고 은근히 자주 맞붙었다. 5월 19일, 6월 6일에 이어 7월 26일 다시 겨뤘다. 한 달에 한 번 돌아오는 매치업이다. 이번에는 링이 바뀌었다. 부산이 아닌 광주에서.
↑ KIA의 스틴슨은 26일 광주 롯데전에서 7이닝 2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사진=MK스포츠 DB |
세 번째 맞대결도 다르지 않았다. 스틴슨의 1회 울렁증이 도졌으나 안타 4개와 볼넷 1개로 실점은 딱 2점. 손아섭이 홈에서 객사한 덕을 본 데다 1사 1,3루서 강민호(삼진)와 박종윤(유격수 땅볼)을 처리하며 기가 살아났다.
2회부터는 무실점 행진이었다. ‘땅틴슨’이라는 별명답게 롯데 타자들이 친 타구는 유난히 내야 땅볼이었다. 애매한 판정 속에 볼넷을 남발했으나 3회 2사 1,2루와 5회 무사 1,2루 위기를 땅볼로 유도해 불을 껐다.
7이닝 2실점. 투구수는 123개. 시즌 가장 많은 공을 던지며 롯데 타선을 잠재웠다. 하지만 스틴슨은 그렇게 잘 던지고도 승리투수 요건을 채우지 못했다. 50일 전처럼 상대가 더 잘 던졌기 때문이다. 레일리는 딱 1점만 허용했을 뿐이다.
↑ 롯데의 레일리는 26일 광주 KIA전에서 7이닝 1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사진=MK스포츠 DB |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