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의 생방송이 머지 않았다. 아직 출연진은 베일에 가려있다. 그리고 백종원은 없다.
26일 오전 MBC는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출연 중이던 ‘마리텔’에서 일시 하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덧붙여 “백종원 씨의 의사를 존중해 이번 주 생방송 녹화에 불참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백종원의 녹화 불참은 일시적인 것일 뿐, 완전한 하차는 아니다”라고 공지했다.
이는 백종원의 아버지인 백승탁 씨의 성추행 혐의가 세간에 알려지면서 느낀 부담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1일 대전 둔산경찰서는 “골프장 캐디를 강제 추행한 혐의로 백승탁 전 충남교육감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사진=마이리틀텔레비전 방송 캡처 |
한 매체는 이에 대해 백종원의 아버지인 백승탁 전 교육감이 지난 달 중순 대전의 한 골프장의 20대 여성 캐디 A씨의 가슴 부위 등을 강제로 만지는 등 강제 추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백 씨는 현재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백종원은 아무런 잘못이 없다. 하지만 쌍방향 소통 체계를 지닌 ‘마리텔’에 그가 등장하는 것은 지켜보는 사람들이나 백종원 자신에게도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백종원은 잠시 자리를 떠나는 것을 선택했다. 일시 하차가 본인의 선택인 만큼, 복귀도 언제가 될지는 백종원의 손에 달려있는 셈이다.
‘마리텔’은 그야말로 비상이 걸렸다. 지난 25일 방송된 본 방송에서 ‘천상계’에 있던 백종원을 누르고 ‘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이 총 1위를 차지했다. 그렇게 백종원은 7연승을 달성하는 것에 실패했지만 그래도 ‘백주부’다. 그의 점유율은 여전히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간 1위에서 한 번도 내려오지 않았던 ‘백주부’가 없는 ‘마리텔’. 쉽게 상상이 가지는 않는다.
이에 시청자들은 백종원의 부재가 ‘마리텔’ 자체를 흔들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백종원을 스타로 만들었지만, 그만큼 백종원에 의지하는 바가 컸던 ‘마리텔’이다. 백종원의 그간 인터넷 생중계 점유율만 해도 늘 50%에 육박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즉, ‘마리텔’을 시청하는 사람들의 절반 정도가 백종원을 기다린다는 말과 다를 바 없다.
↑ 사진=마이리틀텔레비전 방송 캡처 |
이런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백종원이 사라지게 됐다. 물론, 새로운 강자 김영만이 나타났지만 ‘추억’을 기반으로 하는 김영만과 구수한 입담을 무기로 하는 백종원은 방송 색깔 자체가 다르다. 늘 시청자들과의 소통과 위트로 방송을 이끌어왔던 백종원 없이 김영만이 ‘마리텔’을 책임지기에는 아직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다.
물론 백종원-김영만 천하에서 틈새 시장을 비집고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이엑스아이디(EXID) 솔지나 늘 ‘1위 욕심’으로 가득 찬 김구라 등이 기대되는 인물이기는 하다. 새로운 출연자 중 폭발적인 재미를 줄 사람이 포함됐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전히 백종원의 빈자리는 크게 느껴진다. ‘마리텔’의 위기 대처 능력이 시험 무대에 선 셈이다.
과연 백종원 없는 ‘마리텔’은 괜찮을까. 백종원은 ‘마리텔’에 언제쯤 돌아오게 될까. 백종원을 둘러싼 ‘마리텔’과 시청자들의 우려와 고심은 깊어가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