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만년 유망주 정의윤(29)이 결국 LG 트윈스를 떠났다. 양상문 LG 감독의 선택은 SK 와이번스 외야수 임훈(30)이었다. 정의윤 대신 임훈을 낙점한 이유는 뭘까.
LG는 24일 SK와 3대3 빅딜을 성사시켰다. LG는 SK에 우타자 정의윤과 좌완투수 신재웅, 신동훈을 주고 좌타자 임훈과 좌완투수 진해수, 여건욱을 받는 3대3 대형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양 감독은 “실무자 사이에서 1대1 트레이드를 시도했으나 잘 되지 않아 3대3으로 맞춘 것”이라며 “3대3 트레이드가 쉽지 않은데, 거의 똑같은 포지션이라서 서로 자기 팀 선수 내주고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잘 된 트레이드라고 생각한다”고 만족했다.
이번 트레이드의 시작은 정의윤이었다. 2005년 LG 입단 이후 최대 유망주로 꼽혔으나 결국 꽃을 피우지 못하고 LG를 떠나게 됐다. 정의윤은 LG 유니폼을 입고 9시즌 동안 통산 타율 2할6푼1리 31홈런 233타점 205득점을 기록했다.
정의윤의 트레이드설은 올 시즌 내내 있었다. 결국 정의윤을 원한 팀은 SK였다. 애증의 관계였던 정의윤이 떠나고 빈자리는 임훈. 정의윤보다 1년 빠른 2004년 SK 유니폼을 입었다. SK에서 7시즌 동안 통산 타율 2할6푼6리 3홈런 106타점 157득점을 기록했다.
↑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의 선택은 정의윤이 아닌 임훈이었다. 사진=MK스포츠 DB |
양 감독은 “정의윤은 기회를 많이 얻지 못했다. 잠실구장에서 자기 능력을 제대로 발휘 못해 아쉽다”면서 “임훈은 기대가 많이 되는 선수다. 지난 4~5년을 봤을 때 꾸준히 2할6푼에서 2할7푼의 타율을 기록해줄 선수라 생각했다. 외야 공백이 있을 때 언제든 베스트 라인업을 짜는데 걱정이 없을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외야 수비에 대한 중요성도 부각시켰다. 양 감독은 “잠실구장은 넓은 외야를 갖고 있어 수비가 중요하다”며 “기본적으로 수비가 좋은 선수가 필요하다. 임훈이 그런 선수”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또 하나, 정의윤은 우타, 임훈은 좌타다. LG는 전통적으로 좌타가 많은 팀이다. 양 감독은 이에 대해서도 “이병규(7번)의
정의윤에 대한 갈증을 임훈이 풀어낼 수 있을까. 정의윤은 LG를 떠나 꽃을 피울 수 있을까. 트레이드 이후 두 선수의 행보에 눈길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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