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인질 21명을 억류하고 있는 탈레반이 여성 인질과 여성 수감자를 맞교환 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미국과 아프간 정상회담에서 원칙적인 반대 입장이 나왔지만, 향후 귀추가 주목됩니다.
박진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아프가니스탄 정부에 수감 중인 여성 수감자를 풀어주면 한국인 여성인질을 석방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마디는 지도부에서 새로운 결정을 했다며 아프간 정부에 수감된 탈레반 여성들의 수를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이들을 풀어주면 같은 수의 여성 인질을 석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마디는 이어 탈레반 여성 수감자 중에는 여성 장관이나 전사는 없다며, 탈레반에게 휴식처나 음식 등을 제공한 단순한 협조자들이라고 말했습니다.
탈레반의 이 같은 입장 변화는 그동안 다수의 여성 인질을 장기 억류하면서 이슬람 내부에서조차 비난을 받아온데다 여성인질 일부의 건강이 악화되면서 부담을 느낀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또한, 상대적으로 죄질이 가벼운 여성수감자의 석방이 보다 쉬울 것이라는 판단과 함께 여성 인질 석방을 위해 할만큼 했다는 명분을 쌓기 위한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탈레반의
하지만, 미국과 아프간 정상회담에서 인질사태와 관련한 양보는 불가능하다고 밝힌만큼 여성 수감자 석방 여부도 자신할 수 없다는 것이 외교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mbn뉴스 박진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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