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3.71포인트(0.67%) 상승한 2074.20을 기록해 그리스 여파가 글로벌 증시를 덮친 지 하루 만에 상승 전환했다. 현대차(1.2%) LG화학(2.58%) SK이노베이션(1.24%) 에쓰오일(2.27%) 등 수출·에너지 종목 동반 상승이 두드러졌다.
시장은 국내 증시가 상대적으로 선전한 원인을 환율 환경 변화에서 찾고 있다.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몰리며 엔화 강세가 이어지면 국내 수출주 실적이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890원대로 떨어졌던 원·엔 환율은 지난달 29일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19.5원)하며 다시 910원대에 진입했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안전자산으로서 엔화의 의미가 퇴색된 부분은 있지만 최근까지도 단기 리스크 지표가 상승할 때 엔화는 반사적으로 강세를 보여왔다"며 "엔화 대비 원화가 약세 압력을 받고 있다는 점은 그리스 사태로 인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 수출주의 상대적 강세를 예상할
에너지업종은 단기적 달러 강세에 따른 유가 하락 시점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분석이다. 그는 "통상 달러 강세가 유가 하락으로 이어지지만 그리스 사태로 촉발된 달러 강세 흐름은 오래가지 않을 전망이어서 단기 조정에 따른 매수 타이밍을 잡아야 한다"고 전했다.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