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하위권에 내려앉은 LG 트윈스가 올 시즌 유일하게 강했던 상위권 팀은 단독 선두 NC 다이노스다. 왜 강할까. 양상문 LG 감독에게 물었다.
프로야구에 천적은 있는 법. LG는 NC만 만나면 유독 강했다. 올 시즌 8차례 만나 6승1패1무를 기록했다. LG는 9개 구단을 상대로 7개 구단에 상대 전적에서 밀렸다. 최하위 kt 위즈를 상대로도 5승4패로 겨우 앞섰다.
NC는 올 시즌 가장 잘나가는 팀이다. 삼성 라이온즈를 제외하면 상대 전적에서 밀리는 팀이 LG 뿐이다.
26일 잠실 NC전을 준비하고 있는 양 감독도 고개를 갸우뚱했다. 양 감독은 “NC에 물어봐도 모르겠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양 감독이 밝힌 비결은 NC의 페넌트레이스 페이스에 따른 운이라는 것. 양 감독은 “우리가 실력으로 압도를 했다기보다는 분위기가 좋았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양 감독은 “NC가 상승세를 타며 정점에 올랐다가 페이스가 떨어지는 시점에 우리를 만난 것 아닌가 싶다. 우린 또 올라가는 시점에 만났다”고 설명했다.
선수들 입장에서는 상대 전적에서 압도적 우위에 있는 팀을 만나면 부담이 없어지기 마련. 양 감독도 이런 관점에서 기대감을 보였다. 양 감독은 “상대 선수는 피곤하게 느낄 것이고 우리는 잘 풀리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는 게 있다”며 “선수들이 자신감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쪽으로 작용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LG 외야수 김용의도 “올 시즌 타격이 침체돼 좋진 않았는데, NC전 기억은 좋았던 것 같다.
1위를 지키고 있는 김경문 NC 감독도 걱정이 없을 듯 하지만, LG전은 은근히 부담이 되는 듯 했다. 김 감독은 “걱정이 없는 감독은 없다”며 “LG에 많이 졌으니까 승률을 더 좋게 가져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첫 경기를 더 잘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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