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 = 현대기아차] |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국산 중형세단은 지난 2012년까지 국내시장 점유율이 20.2%에 달했다. 그러나 2013년에는 17.6%, 2014년에는 17%로 줄더니 올 1~4월에는 15.3%로 떨어졌다. SUV 열풍과 디젤 라인업을 앞세운 수입차 공세 때문이다.
SUV는 지난해 33만3388대가 팔리면서 차급별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소형차는 22만7598대, 중형차는 20만6753대, 경차는 18만6702대, 대형차는 18만633대, 미니밴은 7만4503대로 집계됐다. 올들어서도 SUV는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올 1~4월 SUV(미니밴 포함) 판매대수는 15만6796대로 차급별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세단은 같은 기간 모두 통틀어 23만3910대에 그쳤다. 자동차업계는 올해에도 SUV 판매량이 전년보다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수입차 점유율은 2008년 5%, 2012년에는 10%, 지난해에는 15% 늘었다. 올 1~5월 점유유율 16.2%를 기록했다.
국산 중형차 입지가 좁아지자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사 전성기를 이끌고 국내 자동차시장 발전에 기여한 쏘나타와 K5의 상품성을 강화해 중형세단 부흥에 나섰다.
쏘나타와 K5는 지난 2010년 국산 중형세단 전성기를 이끈 주역이다. 당시 출시된 6세대 쏘나타(YF)와 1세대 K5는 전체 승용차 시장에서 점유율 17.5%를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점유율이 2009년 수준인 12%대까지 떨어졌다. 쏘나타는 동생 아반떼에 국민차 타이틀도 넘겨줬다.
절치부심한 현대차는 ‘다양성’을 추구한 7세대 쏘나타(LF)를 지난해 출시하면서 위기탈출에 나섰다. 이를 위해 기존 가솔린 엔진과 LPi 엔진으로 ‘같지만 다른 매력’을 추구하면서 다양한 욕구를 지닌 소비자를 유혹했다. 택시 모델도 내놓아 길거리 홍보전에 뛰어들었다.
전략은 통했다. 쏘나타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총 10만8014대가 판매되며 2010년 이후 4년만에 아반떼를 제치고 국산차 판매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쏘나타는 더 나아가 쏘나타 라인업에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디젤 모델, 성능과 연비를 모두 강화한 다운사이징 터보 모델을 추가해 국민차 타이틀 굳히기와 중형세단 붐 조성에 들어간다.
1.7 U-Ⅱ 디젤엔진에 7단 DCT를 조합한 쏘나타 디젤과 1.6 터보 GDi 엔진에 7단 DCT를 조합한 쏘나타 1.6 터보 모델이 다음달 초 나온다. 이로써 쏘나타 파워트레인은 7가지로 늘어나 소비자 선택권도 넓어진다. 하반기에는 국내 최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인 쏘나타 PHEV도 선보일 계획이다.
기아차도 다음달 안으로 5년 만에 완전 변경(풀체인지)한 2세대 K5를 내놓아 쏘나타와 함께 중형세단 부흥을 이끌어간다. 기아차는 지난해 판매대수 9만724대를 넘어 10만대도 돌파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신형 K5는 같은 이름에 다른 외모를 갖춘 듀얼 디자인과 디젤·가솔린·터보 등 7개의 심장으로 무장했다. 여기에 7단 DCT를 탑재해 변속 반응성과 경제성을 향상했고 실내공간은 넓고 편안해졌으며 첨단 안전·편의사양을 대거 적용해 상품
현대·기아차는 미국·중국 시장에도 쏘나타와 K5 신형 모델을 투입해 글로벌 판매 실적을 향상할 계획이다. 현대는 지난 3월 중국시장에 투입한 신형 쏘나타에 이어 연말에는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현지 생산한다. 기아는 올해 말 미국을 시작으로 K5 해외 판매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매경닷컴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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