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증시가 단기간 크게 조정을 받으면서 중국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중국 상품에 몰렸다가 ‘반토막’을 면치 못했던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염려까지 나온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이 단기적인 요인에 의한 것으로 환매를 고려할 때는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다만 지수추종 상품 비중을 줄이고, 홍콩H주 등 본토 외 증시의 중국기업에 분산투자하라고 조언했다.
21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국 본토펀드의 설정잔고(19일 기준)는 2조9314억원으로 지난달 말(2조9393억원)에 비해 규모가 소폭 줄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5000선을 뚫은 5월에도 한달간 자금유입이 350억원에 그쳐 1~4월 수천억원씩 들어오던 것과 대조를 이뤘다. 상하이·선전 등 본토증시가 단기간 급등해 가격부담이 커지면서 투자수요가 한풀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급락으로 수익률도 마이너스로 꺾였다. 일각에서는 지금 환매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투자 악몽이 되풀이된다는 우려 때문이다.
중국 펀드는 국내 펀드시장이 절정에 이르렀던 2007년 한해에만 약 17조원을 쓸어담으며 열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중국증시가 급추락하면서 대부분 투자자가 원금의 절반 이상을 잃었다. 중국 증시는 이후에도 쉽게 회복하지 못했고 그때의 기억은 국내 투자자들의 펀드투자 기피현상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증시가 이전과 같이 폭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지난주 중국증시 하락은 일시적인 조정에 불과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종훈 삼성자산운용 글로벌운용팀장은 “지난주 상하이증시에서는 업계 3위권 꿔타이쥔안증권의 공모주 청약으로 유동성이 줄어든데다 개인 신용거래에 대한 규제책으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며 “중국 정부가 증시 과열을 견제한 것일뿐 장기적 전망이 어두워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도 “최근 몇년간 중국 내 산업 구조조정이 진행됐고 혁신적인 사업모델을 가진 기업들도 늘어났다”며 “기업 경쟁력이 늘어나면서 증시가 과거와 같이 큰 폭으로 조정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장 전체에 투자하기 보단 좋은 기업을 고르는 방향으로 중국 투자전략을 바꿔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강 회장은 “중국도 저성장 시대로 진입하면서 지수에 투자해 수익을 올리던 시절은 막을 내렸다”며 “지수를 추종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기업을 고르는 펀드에 택하고 본토에 비해 저평가된 홍콩·미국증시의 중국기업에 자산을 분산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훈 팀장은 “변동성이 높더라도 떨어질 때 펀드에 추가로 납입하고 오를 때를 기다리는 전략을 취하면 장기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중국 증시가 지속적으로 폭락할 가능성은 낮지만 하반기에도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따라 후강퉁(상하이-홍콩 증
[석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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